봄날의 꼬드김

시골의 문장들_ 다시, 봄의 문장들

by 밍키

시골의 문장들_ 다시, 봄의 문장들


" 봄날의 꼬드김 "


화사한 봄 하늘을 쳐다보고 있노라니

눈부신 아침 햇살은 마치 금가루를 뿌리듯

마구 쏟아져 내려

포근하게 나를 감싸 안으면서

"이렇게 화사한 봄날 방안에만 처박혀 있지만

말고 등산을 가라"라고 꼬드긴다.

갑자기 마음이 싱숭생숭 거려 지면서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는 싱그러운 산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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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봄은 '계절'이 아니라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힘으로 온다.

밝은 봄 하늘과 금가루 같은 아침볕은

풍경 묘사인데도,

이상하게 마음을 ‘설득’한다.


마치 누군가가 내 어깨를 살짝 잡고,

"오늘 같은 날 방 안에만 있지 말라"라고 말하는 것처럼.

나는 "포근하게 나를 감싸 안으면서"라는

문장이 좋았다.
봄은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안아주며 바깥으로 데려간다.

나도 요즘은 어떤 날엔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나가고 싶다'는 감각이 필요하다.


내가 스스로를 움직이지 못할 때,

봄 같은 외부의 힘이

나를 살짝 꼬드겨 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아버지 글을 읽으면 그 꼬드김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내 마음도 잠깐은 '그래, 나가자' 쪽으로 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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