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문장들_ 다시, 봄의 문장들
시골의 문장들_ 다시, 봄의 문장
" 봄이 무르익는 순간 "
이제 곧 삼월 삼짇날이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삼짇날이면 봄 또한 무르익는다.
산에는 벚꽃 개나리 진달래가 산불이라도
난 듯 흐드러지게 피여나고
들에는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날 것이고
마을에는 능금꽃 복사꽃 살구꽃도 만발해서
꽃 대궐을 이룰 것이다.
그리 되면 강남 갔던 제비 또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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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삼짇날은 달력 속 날짜가 아니라,
봄이 "이제 됐다" 하고 완성되는 신호처럼 느껴진다.
산은 벚꽃과 개나리, 진달래로 불이 난 듯 환해지고,
들판은 초록 싹이 올라오며 조용히 넓어진다.
마을은 사과꽃, 복사꽃, 살구꽃이 한꺼번에 피어
하루아침에 "꽃의 궁전"이 된다.
나는 이 장면들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게 좋았다.
봄은 늘 한 가지로 오지 않고,
산과 들과 마을을 동시에 바꾸며
내 마음도 같이 환하게 바꿔버리니까.
그리고 마지막 문장.
"강남으로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말은
봄의 감각을 '생명의 귀환'으로 닫아준다.
꽃이 피는 것은 보이는 변화지만,
제비가 돌아오는 것은 살아 있는 것의 약속이다.
나도 요즘, 내 안에서 돌아와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바쁘다는 이유로 미뤄둔 감각들,
돌아오지 못한 나의 마음들.
삼짇날의 봄처럼,
나도 어느 날은 "이제 됐다" 하고 무르익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