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재와 도구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후 학생들은 두 손 무겁게 집으로 향했는데, Jay 역시 학교에서 나누어 준 교재와 도구 가방을 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주말을 보냈다.
물론 학비에 포함이 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급받는다는 사실 만으로도, 별도로 구매하는 것보다는 기분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요리(Cuisine) 과정과 제과(Pastry) 과정의 도구 가방은 조금 다르지만 Jay가 속한 그랜드 디플로마 프로페셔널(길다....) 과정은 요리와 제과 과정을 모두 배우기 때문에 각 과정에서 필요한 도구들이 모두 준비되어 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대부분 Wusthof 제품으로 첫 수업시간에 각 도구의 이름과 사용방법을 셰프가 친절하게 알려주므로 요리 도구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도구 가방은 들고 다니기엔 어깨에 굳은살이 배길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 사물함에 보관하고 다닌다.
본인이 실력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경력이 있는 학생들 일부는 지급받은 칼 외에 다른 제품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지급받은 것들 만으로도 충분히 차고 넘친다고 생각하므로 잃어버리지 않는 이상 다른 칼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제과 과정에서 꼭 필요한 스패출러(Spatula)와 파이핑 백(Piping Bag 또는 Pastry Bag)은 품질이 좋지 않아 대부분 불만을 제기했지만 결국은 별도로 구매를 해야만 했다.
Jay는 Rubbermaid의 스패출러를 구매했고, 일회용 파이핑 백을 한 묶음 구매해서 학교생활 내내 다른 학생들에 비해 유용하게 사용했다.
다음은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재인데 역시 무게와 부피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보통 사물함에 보관하며 필요한 부분만 바인더에서 분리하여 사용한다.
역시나 프렌치 요리 학교답게 먼저 불어/영어 순으로 적혀있는 교재를 확인할 수 있으며, 번호가 매겨진 레슨 별로 몇 가지 요리가 포함되어 있다.
데모 수업에는 한 번에 2~3개의 레슨을 진행하는데 결국 10가지 이상의 요리들을 소개하고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기에 열심히 눈으로 보고 요리 과정을 적지 않으면 놓칠 수 있으므로 학생들 모두 진지한 표정으로 질문도 하며 수업에 참여한다.
더구나 셰프들도 제한된 시간 내에 수많은 요리들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Prep.)를 하기 때문에 학기 초반에는 따라가는 것만 해도 벅찰 수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각 요리별 페이지를 보면 필요한 재료와 양만 언급되어 있으며 나머지 요리방법(Directions)은 셰프의 데모 수업을 통해 학생이 채워 결국 학생 본인만의 레시피를 완성되게 된다.
데모 수업에 배운 몇 가지를 실습(Practical) 시간에 직접 만들게 되는데 보통 2~3가지 요리를 만들게 되며, 학기 초반에는 경험 부족으로 정해진 시간 내 완성하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각 요리 과정별 소요되는 시간을 판단해서 Time table을 미리 생각하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