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의 봄이야기

어김없이 봄은 찾아오고

1층에 사는 저는 매년 찾아오는 봄을

베란다 화단에서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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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계절 5월이

되기전에

파릇파릇

온갖 풀들로 부터

봄인사를 받게 되지만


사실은

그 풀들의 성도 몰라요

이름도 몰라요 .


그냥


'너네들이 긴 추위에 잘 견뎠구나!'


절제된 (?) 저의 인사이지요.


그런데

이 봄만 되면

풀들이 파릇 뾰족 올라오는

이 봄만 되면


소쿠리 옆에 끼고

나물캐러 가는

나가는 이유는 뭘까요?


오늘도 시간이 남아돌아(?)

바구니 옆에 끼고

가위를 차고

풀 캐러 나가봅니다.




반짝이는 햇빛의 총애를 듬뿍 받으샤

정구지가 여기저기 올라와

발 아래서 밟혀

신음(?)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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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 이기 모꼬?

너 진짜 정구지?'


한 줄기 꺾어

향을 맡아보니

별다른 향이 나지 않음.


정구지라 하면

맵싸 ~ 알싸~

독특한 향이 나야 하는건데 ..


'정구지 맞나 너?'


'정구지가 원래 이렇게 자라나?'

-모르는 것이 더 많은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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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수확의 기쁨을 누리듯

열심히 거두어 들였습니다.



그리고

보기 좋게 장독대 위에 올려 놓고

기념샷도 찍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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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기양양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자랑을 늘어 놓음 ㅠㅠ



깨끗이 씻어서


밀가루 팩도 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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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팩도 해 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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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디 곱게 묻힌

반죽으로

드뎌 팬에 부침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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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을 두르고

반죽한 정구지를 올리니

익어가는 향이

진짜 정구지였습니다.



텃밭 !


언제 뿌렸는지 기억도 없지만

해마다

새로움을

기대하게 되는

1층 화단



정구지, 쑥, 머귀, 돌나물, 취나물, 미나리...



정구지 한 줌으로

정겨운 밥상을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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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 사는 사람의 여유로움

그 여유로움을 느끼며

아직은 쌀쌀한

봄을 맞이합니다.






2017.04.02.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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