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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서로 알아가기

00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에

요리치료 첫 수업이 진행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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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평생교육 차원에서

학령기를 지난 장애 성인의

평생교육을 알리는 법이 시행되었고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가 각 구마마다 설립되고 있다.



요리치료 프로그램으로 장애인 평생교육센터에서

오전/ 오후로 진행되는 첫 날이다.


2 주전 부터 기관 사전 답사와

담당자와 이용자분들을 만나뵙고

어떻게 진행 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활동계획서에 쓰고 지우기를

수십번 하지만

이렇게 계획했음에도

막상 현장에서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일이

허다했으므로

계획이 계획대로 이루어 진적은

없었다.


항상 긴장의 연속이고

요리치료사는 전천후가 되어야 했다.



학령기 이후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고

대부분

전공과를 가기를 희망하지만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장애인에게도

전공과 진학은

입시가 되어버렸다.


장애인도 평생교육이 절실했으며

그 절실함이 하나씩 이루어지고 있다.




만남


장애인 친구들과 20년 넘도록

울고 웃었는데도

새로움에 대해서는

늘 긴장하게 된다.


어떤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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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에 꽂힌 친구

활동이 진행되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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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애착 물건이 있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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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과는 상관없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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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피곤했던지 잠자는 친구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인사를 나누고

소개를 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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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 씌여진 이름을

한명씩 부르고

얼굴을 익히는 일이

나의 첫 과업이다.


인원이 많다보니

2시간 만에 외우는 일은 쉽지 않다.





첫 경험


우리 친구들이

처음 해보는 일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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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의 포장지를 뜯는 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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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틀어지고 손도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지만

하려는 의지에 눈물이 난다.


'기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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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 힘이 없어

마요네즈의 포장지를 뜯는 일도


'격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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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첩 뚜껑속의 은박 포장은 제거하는 일도


'방법 알려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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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의 비닐을 벗기는 일도

난생 처음 해 보는 것이 너무 많다.


'찢어져도 괸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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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2개에서 4개로 썰고 나누고

방울토마토의 꼭지를 떼어내고 또 썰고


마요네즈를 두 손으로 감싸고

양 손의 힘조절로

콩알만큼의 마요네즈와

햄 치즈 오이위에 채곡 채곡

쌓아올리는 일


집중하고 또 집중하는 것은

스스로 해 냈다는 뿌듯함이

가슴 깊이 올라오는 경험을 한다.


'성공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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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위에 오르자마자 먹어 버릴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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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의 개성을 살려 창의적(?)으로

만들어 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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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하게 만들어 내는 친구도 있다.

기특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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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었다고 입에 넣어 주는 친구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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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친구

'먹기 싫어서 내 입에 넣어주는 것은 아니겠지.'


사실


오이와 방울토마토를 싫어하는

장애친구들이 좀 있다.

첫 시간에

이러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식성을 파악하는 부분에서

정말 싫어하는 식재료인지를

알려고 하는 것.


대개는

경험 부족에서 오는 편식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애는 할 수 없다'

'애는 00는 안먹는다'


부정적인 이야기는

친구들 앞에서 하지 않기


' 나는 못하는 애'

'나는 못(안) 먹는 애'


우리 친구들도 다 알고 느낀답니다.


' 잘 할 수 있어'

' 맛있게 먹을 수 있어'


긍정적인 말로 격려하고 칭찬해 주는

첫 수업을 마무리 했습니다.





다음주까지

25명 친구들의 이름과 얼굴을

알고 가야 한다.





좌충우돌

성인장애인

요리치료 첫 수업 후기

20170404

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권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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