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
사랑, 그 거룩함에 대하여
요리치료 10년,
현장에서의 배움은
요리치료를 지속하게 하는 힘이다.
이 세상에 같은 것이 없듯이
함께 하는 대상자들도
나타나는 특성은 다양하다.
첫 시간에는
서로를 알아 가기 위해
사진을 찍고 이름을 적어둔다.
그리고
다양하게 나타나는 특성들을
남겨 두기도 한다.
한번의 만남으로
종결하지 않는 한
몇 회기의 만남이 이루어지려면
대상자의 특성에 적합한
방법을 찾고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정하는 것이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만들어 먹이고
맛있게 먹이고
많이 먹이는 일
그것이 요리치료가 아니기에
그들이 일상생활을
살아내기 위해
다양한 특성만큼이나
다양한 방법과 방식을
생각해 내는 일이
요리치료이다.
활동 중에 나타나는 다양함을
남겨 두기위해
사진을 찍다보면
가슴이 뜨거워 지는 장면도 있다.
바로 이 사진
휠체어에 누워있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만든 요리를
잘게 잘게 씹어 숟가락에 얹어
입에 넣어주는 아버지와 맛있게 먹는 아들
누워서 아버지를 바라보는 아들에게
만들면서 계속 이야기를 하고 계셨다.
어떤 재료가 있으며
무엇을 넣고
어떻게 만들고
무엇이 신기하고
어려운지
마지막에는
맛이 어떤지 보라며
당신 입으로 잘게 잘게
꼭꼭 씹어
숟가락에 얹어
입안으로 넣어 주며
함박 웃음짓는 아들에게
함박웃음으로
"맛있어?"
물으시던 아버지.
건강하고 평안하게 잘 지내시기를
마음 속으로
빌고 또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