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머리꽃과 깊어진 주름

-너 누구니?

하얀 머리꽃과 깊어진 주름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고
나이가 들면 지혜로울 줄 알았습니다.


세월이 가고 머리에 흰꽃이 피면
끝없이 올라오는 무성한 풀들이
스스로 시들시들해지는 줄 알았습니다,


살아갈 삶이 살아온 삶보다 반토막날 때면
깊어진 주름으로 진주알 꿰듯
살아온 날들을 엮을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알 수 없이 남겨진 삶에
무슨 애착이 이리도 짙은지
오늘도 숨차도록 달려가고 있습니다.


풀어진 옷매무새도 만져야하고
늘어진 신발끈도 고쳐야 하는데

자신을 잊고 또는 잊어버리려고
사는 것은 아닌지....................

하얀 머리꽃과 깊어진 주름를
마주하고 묻습니다.



"너 누구니?"






2016.06.29.권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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