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촉촉하게 고소하게
추운 겨울날,
신문지에 싸이고 헌옷까지 입은 배추가
항아리 속에서 나왔다.
차가운 물에서 냉수마찰을 마친 후
두꺼운 줄기를 칼 등의로 콩콩 찧어서
소금을 살짝 뿌려 두었다.
하얀 밀가루 물반죽을
배추 이파리에 골고루 묻히고
팬에 돼지기름을 쫘르르 돌려
하얗게 분칠한 배추 이파리를
짜르르를 소리가 나도록 올렸다.
작은 쪽문에 머리 만 빼곰히 내밀면
엄마는
젓가락 가득 돌돌 말아 입에 넣어 주셨던 기억.
지금은 기억 만으로도 행복한 시간들이다.
우리 친구들과 배추전 굽기를 했다.
밀대로 배추 줄기를 두드리라면
힘조절을 못해 다 찢어 놓는다.
밀가루와 물을 계량하여 물반죽을 만들라고 하면
얼굴에 분칠을 하고 밀가루 장난을 한다.
배추를 물반죽에 적셔
이리뒤적 저리 뒤적
팬에 올리는 것도 수비지 않은 일이다.
배추를 올리고 식용유를 배추위에 골고루 뿌힌 후
불 위에서 지글지글 굽기 시작한다.
무두가 성인이지만
아직 불 사용에 익숙치 못하다.
요리를 하는데 안전한 방법을 연구 하는 일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방법을 알고, 방식을 찾고, 방향을 제시하는 일-
팬에 재료를 먼저 올리고
식용유를 넣고
불 위에 올린 후 점화 시킨다.
우리 친구들과의 요리활동은 항상 나를긴장 시킨다.
나와 요리활동을 하는 우리 친구들은 맛있게 먹는다.
배추전을 구운 날, 아련한 추억으로 행복한 시간
장애인 집반반찬레시피 -배추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