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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Dec 17. 2017

배추전

- 촉촉하게 고소하게

금방 부친 배추전은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이다.


추운 겨울날,

신문지에 싸이고 헌옷까지 입은 배추가

항아리 속에서 나왔다.

차가운 물에서 냉수마찰을 마친 후

두꺼운 줄기를 칼 등의로 콩콩 찧어서

소금을 살짝 뿌려 두었다.


하얀 밀가루 물반죽을

배추 이파리에 골고루 묻히고

팬에 돼지기름을 쫘르르 돌려

하얗게 분칠한 배추 이파리를

짜르르를 소리가 나도록 올렸다.


작은 쪽문에 머리 만 빼곰히 내밀면

엄마는

젓가락 가득 돌돌 말아 입에 넣어 주셨던 기억. 

지금은 기억 만으로도 행복한 시간들이다.



우리 친구들과 배추전 굽기를 했다.


밀대로 배추 줄기를 두드리라면

힘조절을 못해 다 찢어 놓는다.


밀가루와 물을 계량하여 물반죽을 만들라고 하면

얼굴에 분칠을 하고 밀가루 장난을 한다.


배추를 물반죽에 적셔

이리뒤적 저리 뒤적

팬에 올리는 것도 수비지 않은 일이다.


배추를 올리고 식용유를 배추위에 골고루 뿌힌 후 

불 위에서 지글지글 굽기 시작한다.



무두가 성인이지만

아직 불 사용에 익숙치 못하다.

요리를 하는데  안전한 방법을 연구 하는 일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방법을 알고, 방식을 찾고, 방향을 제시하는 일-

 

팬에 재료를 먼저 올리고

식용유를 넣고

불 위에 올린 후 점화 시킨다.


우리 친구들과의 요리활동은 항상 나를긴장 시킨다.

나와 요리활동을 하는 우리 친구들은 맛있게 먹는다.



배추전을 구운 날, 아련한 추억으로 행복한 시간

장애인 집반반찬레시피 -배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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