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Mar 18. 2018

봄이 아프다 5

무릎을 내려 놓는다

봄이 아프다 5


살아온  쉰 다섯해 중에서 

오로지 열정 하나만으로 

앞 만보고 달려온 십년.

화사한 봄인가 싶더니 

뜨거운 길 가운데에 서 있었고

충실한 열매가 달렸나보니 

빈 껍데기만 열려 있었다.


매서운 바람과 

허허로운 자리에서 

이제 그만하면 됐다 싶다.

살아온 쉰 다섯해에서 

십년이란 시간 앞에 

무릅을 내려 놓는다.


들려오는  봄소식에 

나는 

봄이 아프다.


봄이 아프다 5 / 권명숙

작가의 이전글 갈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