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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Mar 20. 2018

내가 나를 지키지 못했어.

안부 전화

내가 나를 지키지 못했어.




오늘은 잊고 있었던 인연들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기를 들고 연락처를 뒤적이고 

손가락만 움직이면 되는 일이 

높은 산을 오르는 것처럼 숨을 가쁘게 

몰아 쉬고 있음을 느꼈다.


'그동안 너무 했어'


맞다 그동안 너무 무심하게 살아 왔다. 그렇게 해야만 되는지 알았다.

일을 위해서 일만을 생각하고 

일과 타협되는 것은 모조리 내 손을 벗어나 

믿고 내버려 둔 것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


그리고......그리고 ... 

어떤 마음으로 연락처를 뒤적거리고 안부를 물어 봐야 될 것 같은 

꼭 ..안부 인사는 건네야 될 것같은 ...

어쩌면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동안 너무 무심했다고 그리고 ...

내 마음과는 다르게 내 손에서 놓아 버림에 대한 미안함을 꼭 ...

말하고 싶었는지도...아니면 

지난 시간에 대한 변명과  위로를 받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을지도...


뚜 ~~~~~~~~~~~~~~~~~뚜 ..

조금이 있다가 전화 드리겠습니다. 

네.

(문자)제가 안부통화 하고 싶어서 전화드렸습니다.

(문자)네, 좀 있다가 전화드릴게요.


그렇게 연결이 되었다. 딱히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도 없는데 말이다.



왜 그렇게 , 그런 시간을 보냈는지..

아마 다시  그 시간이 나에게 주어진다고 해도 난, 

또 그렇게 그런 시간을 보낼 거라는 거.

난 이 일을 계속 할거니깐..




그렇게 우리는 20분 간 안부 인사를 나누고 만날 날을 기약하며 

끝이 났다.



2018.03.20. 반가웠어요 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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