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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May 22. 2018

그때 그 장미

2018년 5월 그 장미가 또  피었다.

올해도 찾아 온 장미



계속 지켜 보면서 널 기달렸지.

넝쿨 장이는 몇 주 전부터 화려하게 베란다 창문을 타고 올라 왔고 

뜰의 이름모른 풀들은 내 허리만큼 올라왔는데

언제 필려나, 아직 봉우리도 맺히지 않은 걸 보니 풀들에 가려 

햇빛이 모자라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웠다.


드뎌 오늘, 한송이 피었다 그 옆에 

작은 봉우리가 조롱조롱 달려 있음을 .... 신기, 방통 하다.


몇 해전 길가다가 홀릭되어 구입한 화분장미, 내 손에서 

일주일을 버티다 이참저참 ...베란다 뜰에 심어주었는데 

참 잘 견디고 버텨 주더니 꽃을 보여 주었다, 처음엔 

두송이로 피다가 재작년에는 여덟송이나 되는  대가족을 이끌고 

화려함을 뽐내더니 

2018년 오월, 기다림의 꽃송이가 하나 피었다.. 계절은 ...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계절은 가고 또 오고 .. 어느 분의 말씀대로 

봄은 여름에게 물려 주고 여름은 또 뜨겁게 살다가 가울에게 , 가을은 

화려하게 살다 겨울에게 주고 떠난다는 말에 대한 

의미를 조금, 아주 쬐금 이해가 되었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기'


너무 익숙해서 편한 것도 있지만 

너무 익숙해서 보지 못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너무 익숙해서 쉬운 것도 있지만 

너무 익숙해서 새로운 것은 찾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낯설다는 것은 도전이며 희망이요 

열정일 것이다.  작은 화분에서 살다 흙으로 돌아간 작은 꽃장미가 

흙을 지탱하고 숨고르기 하기까지, 

넝쿨 장미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남기까지 

난, 사계절의 숨소리에서 살아남기가 느껴진다. 그래서 

해마다 화려한 넝쿨장미보다 

오래동안  보아야  보이는 키작은 장미를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몇 송이를 이끌고 짠~~ 하고 피어 오를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살아 남았다는 것!


장미, 올해도 잘 살아 주었네!




2018,05.22. 권명숙 글, 매일 창문을 열고 언제 필래? 라고 

혼자서 중얼거렸던 나, 오늘

드뎌 한송이 장미가 피었다. 삶은 살아내는 것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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