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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Jun 14. 2018

3. 특수학급에서
요리치료 첫 수업을 하다.

2009년

세번째 이야기.  특수학급에서 요리치료 첫 수업을 하다.  

     

전국의 특수교사에게 요리치료를 알리는 ‘메일 마케팅’을 시도했다.

장애분야와 현장의 관계자에게 ‘식재료를 매체로 하는 요리치료는

장애아동의 교육과 치료지원에 도움이 될 것이다.

타 치료와 다른 점은 오감을 충족해주는 유일한 치료방법이다’ 라는 내용을 전달하였다.


 특수교사, 치료사 등 현장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요리치료로

일반학교 특수학급에서 진행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장애 아동의 장애특성과 발달수준에 적합한 요리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연구를 하였다.


요리치료의 제 일의 조건은 장애 아동이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흥미로워야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한 달 넘도록 고민하게 되었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의 집중과 착석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 장면에서 대부분의 치료사들은 수업의 성공과 실패를 감지하게 된다.

나는 아이들의 반응을 관찰하면서 준비한 식재료를 하나씩 보이면서 설명을 하였다.


요리치료는 식재료를 활동한 일련의 과정들,

눈으로 보고(시각), 만져 보고(촉각), 맛을 보고(미각) 소리도 듣고(청각)

냄새도 맡아 보는(후각) 과정을 경험과 체험을 통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장애 아동이 온 몸으로 직접 해보는 요리치료는

기존의 치료 프로그램과는 다른 장르이다. 또한 활동에 맞게 손수

제작한 활동자료는 활동과정에 따른 다양한 방법을

언어와 그림으로 이해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아이들에게 활동과정과 활동방법을 보여 주며 설명하고

실제적으로 시연을 반복했다. 여기저기서 먹고 싶다는

언어적인 표현과 비언어적인 표정과 감정이 나타났다.


아이들은 내 지시를 잘 따라 주었고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앙증맞고 작은 손으로 떼어내고 빚는 과정을 반복했다.

아이들에게 반응을 관찰하고 아이들에게

언어적, 비언어적인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식재료의 냄새를 맡아 보고 만져 보고 먹어 보는 것까지 함께 하였다.

감각 기능에 문제가 있는 아동은 식재료의 변화로

촉각을 자극하고 미각을 자극하는 게 필요하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면서 수업에 집중하는 건 참 보기 힘든 일이다.

요리치료가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요리치료를 통해 스스로 무언가를 해 낼 수 있는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으며,

먹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기도 하다. 


 이렇게 해서 나의 첫 수업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돌이켜 보면, 이때 나의 첫 수업이 특수학급에서

인정받았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찾아 온 기회를

최선을 다해 남김없이 능력을 펼쳤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 


‘잘 할 수 있어. 이번 수업을 잘해야 요리치료를 인정을 받을 수 있어.

나는 요리로 아이들과 치료교육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요리치료를 진행 할 것이다.’




2018년, 요리치료는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 되었고

모든 이들이 욕심내는 일이 되었다.

2007년, 나는 할 수 없는 일과 욕심내는 일을 시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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