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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Nov 08. 2018

아름다운 가을 끝자락

떨어진 낙엽도 곱다

지금 여기서 행복해야 합니다 / 법륜스님 

-'인생수업' 중에서 -



행복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한번도 행복해 보지 못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흔히 행복하기 위해서

준비만 하다가 죽을 때까지

한번도 행복해보지 못한채 죽습니다. 


그러나 준비할 것도 없어요.

바로 지금부터 행복해야 합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준비하지 말고,

오늘 당장 행복해야 합니다. 

오늘 행복하지 못한 사람은

내일 행복할수 없고,

이 생에서 행복하지 못하면

설령 저 생에 있다해도

행복할수 없습니다.


어딜 가도 저절로

행복해지는 데는 없습니다. 

지금 여기서 행복해야 합니다.   





2018.11.08.글.


누군가가 나에게 묻습니다. 지금 뭐하고 있냐고?.

저는 대답 대신 잠시 생각에 머뭅니다.

저는 짬을 내어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아니 

잊고 있었던, 아니,,,,,,,시간이 아까워 그 쪽으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았던 일들을 해 보고 있습니다.

음악을 듣고 흘러간 엤노래지만요, 특히 비가 오는 날, 하늘이 

내려 앉은 날, 바람소리가 몹시 가슴을 쓸어 가는 날 

그런 날에는 크게 음악을 쾅쾅 울려 퍼지게 합니다. 

얹혀 있던 속이 내려갑니다. 예전에 두 눔을 키울때처럼요.


바보상자 텔레비와는 담을 쌓고 살았지요. 요즘엔 드라마 돌려

보기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미스터 션사인이 인기가 많았다는데 

본방을 한편도 보지 못했습니다. 돌려보기 재미에, 그들의 대사 

한 구절에, 표정에  온 맘을 빼앗기면서 밤을 새워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재미 있을 수가..이런걸 못봤다니 ... 유행이 지나고 

뒷북치고 있습니다.


하늘이 회색빛으로 휘감기고 내 가슴에 내려와 앉으면 무작정 길을 

나섭니다. 행선지가 어딘지 정하지 않아도 임진각 근처 조용한 찻집에

들어가 읽고 싶었던, 내가 하는 일과는 관련없는 책자를 뒤적이며 

회색빛 하늘과 어울리는 시를 읽고 그 정서에 취해 

습작을 하고, 한번도 배워 보지 않은 그림을 긁적이는 

여유를 누립니다. 


오랜 로망, 내 인생의 버킷인 그림배우기는 아마 내년에 시작을 해야 할까요.

찐한 커피 향이 오르고 그 향에 취해 

사방이 들판인 널직한 창밖을 내다 보면서 

긴 호흡을 하면서 눈을 감아 봅니다.  

나여기 이대로 있습니다 나즈막히 

나를 체험하는 홀로 명상을 짧게 느껴 봅니다. 

오래전에 두 학기를 다닌 명상 프로그램 MBSR이 

요긴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묻습니다 요즘 뭐하고 있느냐구요?

저는 생각을 멈추고 눈을 마주 하고 대답을 합니다. 

긴 호흡의 끝자락에서 돌아와 음악을 듣고 드라마를 보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리고 그림을 그린다고....

그리고 뮤지컬도, 콘서트도, 여행도 다닐거라고 ....

아마도 더 풍부해 진 감성으로 다시 현장에 서 있을 거라고 

자신에게 속삭여 봅니다. 


저물어 가는 이 가을 참 아름답습니다.  뒹구는 낙엽 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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