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Dec 10. 2018

어디쯤에 서 있는 것일까?


수요일,


오늘의 강의안은 

발달장애인 아동기입니다. 교재와 더불어 

이론적인 내용들, 발달장애인의 재활 상담에 관련된

교재는 없는지라 전통적인 상담기법에 발달장애인의 

특성과 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주거니 받거니 토론하는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석사과정 선생님들은 모두 교사, 복지사 등으로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더 

재활상담기법이 절실히 요구되는 편입니다.


강의에서 한 석사과정 선생님이 묻습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그러나 저보다는 아직 젋으신, 

그리고 제가 사는 지역에서 장애인 대안학교를 운영하십니다.


'교수님은 현장에서 장애자녀를 쉽게 받아 들이지 못하는 

부모님들에게 어떻게 대처를 하십니까?'


실질적이고 직설적인 질문입니다. 그러나 정말 어떻게 대처하는지 

들어 보고 싶은 내용입니다 저 또한 공부하는 입장이 되어 

교육에 참가했을 때 교수님으로부터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싶을 때가 

진짜 많았기 때문입니다.


순간, 현장의 선생님들도 나와 같은 갈증을 느끼는구나 그 목마름,

누군가가 시원하게 풀어 주었으면 하는 심한 갈증으로 인한 통증

말입니다. 


질문을 하시는 선생님도 현장의 경력이 만만찮을 텐데 말입니다.

답을 해 드려야 되는데 ...망설여 집니다. 

실질적인 것을 말해 드려야 하나, 조금은 지식적인 것을 가미해야 하나 

조금은 지식적이라는 것은 교재나 이론서에 나와 있는 내용으로 설명하는

강의식 말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지식적인 설명과 강의는 목마름에서 오는 갈증 통증을 해소시켜 주지 

못함을 알기에 ..... 그래서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적인 그러나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모두 공감한다는 몸짓을 합니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눈을 마주치거나 

그러게 말입니다로 추임새를 넣어 주시면서.. 이런 상황이 몹시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이 분야의 현실이니 

우리끼리라도 통해야 한답니다.


하루를 마무리 하면서 깊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론과 현실이 자꾸 거리를 두고 멀어질때 

현장에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시간은 빠르고 아이들은 곧 성인이 될 것이고 

그 옆에 선 어른의 그림자는 자꾸만

뒤로 물러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내 그림자는 어디쯤에  서 있는 것일까? 












작가의 이전글 복(福)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