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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Dec 10. 2018

선물 ~


택배가 왔습니다. 작은 우체국택배 상자에 ..

올 것이 없는데.... 우체국이라면 덜컥 겁이 납니다.

분명 제 이름입니다.

조심스레 보낸이의 이름을 살폈습니다.

*** 

친구였습니다. 친구가 보낸 택배입니다.


‘잘 지내나? 궁금해서 문자 보낸다’ 

‘건강 잘 지키고... 얼굴 함 봐야지~’


문자에 문자로 답하다가 전화를 하였습니다.

급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같은 일산에 사니 

만남도 쉽게 이루어집니다. 

지하철 부근에서 만나 한참을 둘이 걸었습니다. 

딱히 어디라고, 어디로 가자고 하지 않은채..

두 손을 꼬옥 잡고 앞으로 앞으로 걷고 또 걸어 

단아한 찻집에 들어 갔습니다. 마주 앉아 

서로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얼굴이 와 이렇..... 뭐 좀 많이 발라라 

영양 크림도 듬북 바르고 ..하긴 잘 먹어야 되는데.

둘은 그렇게 서로를 걱정하며 

쓰디쓴 커피를 보약처럼 들이키고 있습니다.


그렇게 내얼굴, 니얼굴 걱정하다가 

헤어졌는데 말입니다. 그 친구가 

얼굴에 곱게 펴 바르라고 화장품을 보냈습니다.


나이든 얼굴, 칙칙한 얼굴에 바르면 좋아진다더라 

처음은 내가 선물주께, 다음은 사 발라라.


곱게 세수를 하고 얄싹하게 펴 발랐습니다.

제 얼굴은 아무거나 바르면 안되는 얼굴입니다 ㅎㅎ

화장품 알러지, 또는 부작용 등등 .. 그 옛날 

대학교육원 출강시절에 담당교수님이 맨 얼굴로 

강의하는 제게 한말씀 하신 기억도 납니다. 어쩌겠습니까 

얼굴이 화장품을 거부 하는 관계로...


그런 저에게 친구가 알러지 없는 천연화장품이라며 

보내 왔네요..

몇 년전에는 사용하던 화장품 대신 비~~싼 화장품으로 대체해 

보기도 했지만 그 원료가 제가 사용하던 제품의 원료와 같았다는..

기존의 사용하던 오일처럼, 친구가 보내 준 오일도 ..

뾰루지가 일어나지 않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화장품 선물을 보낸 만큼 제 얼굴이 말이 아니란 말인지..

저녁마다 오일 듬뿍 바르고, 팩도 펴 발라야 할 것 같습니다.

찬바람 부는 겨울이 오기전에....관리 들어 가야겠습니다.


선물, 주고 받는,... 받았으니 보답을 하렵니다.

마음 한자락 펼쳐 보여도 좋은 이.. 

바로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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