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대추차


찬바람 부는 계절

그 앞에서 굿모닝 대추차 한 잔.

대추 한됫박을

와그닥와그닥 씻어

두꺼운 냄비에

한가득 물을 넣고

쭈그랑 대추를 담으면

대추가 둥둥 냄비 뚜껑을 밀어

올리려고 한다.


여기서도 기다림이다.


제 몸에 담긴 물기보다

더 많은 물을 몸에 담아

퉁퉁 불은 대추가 되면

불을 끄고 식힌다.


하루 밤 사이 대추가

보톡스를 맞은 듯하다

볼록한 것이

탱글한 것이


비닐 장갑을 끼고

이리저리 주물어 터뜨린다

손바닥 가운데 대추씨가 박히고

껍질은 비맞은 낙엽마냥

냄비 바닥에 바작 붙었다.


구멍이 쑹쑹한 체반에

으깬 대추물을 받치고

손바닥으로 이리 밀고

저리밀면

텁텁하고 질펀한

대추차가 완성된다.

찬바람 불기 전에

겨울이 오기 전에

매년 잊지 않고 찾아오는 기침에

미리 몸을 움츠리게 만든다.

올 겨울은 무사히

잘 보내기를 바래보면서


굿모닝 대추차로

아침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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