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밥 주세요

- 문장이 되는 말을 하면 희망입니다

마지막 상담을 하고

돌아서는 나를


의사선생님은 불러 세웠다.


아버지의 직업이 뭐냐?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냐?



만 5세 전에

문장이 되는 말,


"엄마 밥 주세요."

"엄마 배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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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문장이 되는

말을 하게 되면

희망적입니다.


그러니

열심히

교육 시키세요.


아버지의 직업

조부모의 재력에

대한 물음은


조기교육을 하는 데

엄청난 비용 때문이었다.

(그 당시..)


창원으로 돌아온 난 오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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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만큼은

'시간이 지나면 말 할 수 있겠지'

희망의 끈을 잡고 있었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세상에 무서울 것도

두려울 것도 없었다.



그런데

생각만큼

아이도

세상도

만만하지 않다.


아침에 눈 뜨면서

늦은 밤

눈 감을 때까지

똑같은 말을 수 백번, 수 천번을

반복에 반복을

말하기 교육을 했다.


그러나

늘 제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 아이 또래의 아이들은

한 두 번 들은 말도 잘 기억해내서

곧잘 지껄이곤 했다.


보통의 아이들이 식은 죽 먹듯이

나이가 차면

저절로 다 습득하게 되는

그 말을 하지 못했다.

(그 때는 누구나

때가 되면 하는 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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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말을 못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하늘이 노랬다.

하늘이 노랗다.


처음으로

절망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게

고통임을 ...






1990년생 아들의 자폐성장일기 중에서

201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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