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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Dec 10. 2018

나랑 이야기 할 사람


누구가와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았다. 

아니 해야만 했다.

텅빈 가슴에 폭풍이 휘몰아쳐 애써 죽이고 있던 

아픔과 분노가 거품처럼 올라와 갈바를 몰라한다.


긴 호흡을 하고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하지만 

목덜미를 타고 내려오는 축축함과 

차가워지는 손발 그리고 파르르 떨리는 입술.


왜 이래야 되는지... 다시 호흡을 가다듬는다. 

손가락을 깍지 끼워 자극한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질거야.

명약을 처방중이다. 

내가 환자이면서 내가 나의 주치의이다.


전화가 오고, 전화를 하고,

사람들의 목소리에서도 

흥분과 분노 그리고 안타까움이 들린다. 

그저 미안한 마음이다.


그런데 말야 나 

지금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다 

잘못 산거 아니라고, 

니가 하고 있는 이 일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이고 

행복이었다고 그리고 

사람들에게 상처 받지 말라고 

말해 주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참 좋겠다 나. 


그런데  나 정말 잘못 살지 않았는데 말이지 

억울하고 눈물나고 또 눈물나고 그렇다. 

다른 곳에서 풀지 못한 한 , 

대우 받지 못한 상처 나한테 풀고 있으니 

불쌍하게 여겨 주란다. 

그 한, 그 상처 

나한테 몰빵이란다

몰빵., 나한테 집중되어 

한풀이하고있는 중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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