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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Dec 10. 2018

무감각해진다


늦은 밤  가슴이 답답했다.

앉아 있기도 누워 있기도 그래서 

무작정 걸었다. 걷다가 막히면 돌아서고 

어딘지 몰라 정신을 차려야 될 때는 

하늘을 올려다 봤다. 

올려다 본 하늘이 내맘 같다 까만게.


걷다가 영영 길을 잃어버릴 것 같았다. 

느려진 걸음에 맞지 않게  빨라진 호흡은 

서 있기에도 힘이 든다.


혹시 길을 잃거나, 나를 잃어 버리는 일이 

생길까봐 문자를 넣었다. 향긋한 김이 오르는 

커피 한잔에 상호가 찍힌 쿠폰.

늦은 밤 홀로 커피를 앞에 두고 생각정리를 한다.


'그런데 말이다 그런데 가슴이 아프다. 아프다가 

아프다가  통증이 없는 무감각의 상태가 

되어버릴까봐 겁나.'


늦은 밤 싸돌아댕기다가 커피집에 들어 갔다.

다시 오지 않을 곳이지만 혹,

길을 잃거나 나를 놓치는 것이 두려워 

쿠폰을 받고 사진을 보냈다.

아직 차릴 정신이 있어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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