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같은 비를 두들겨 맞으며 오고 가던 지난 여름에 비하면
따가운 햇볕이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며 두 주를 보냈다.
퀴퀴한 냄새와 습한 공기로 몸과 마음이 더 지쳤던 곳에 비하면
아이들 몸매에 비해 조금 비좁은 듯 했지만
깨끗하고 쾌적함을 보상으로 두 주를 보낼 수 있었다.
친구들의 특성과 수준에 맞는 자질과 기술을 가진 전문가가 적어서
지치고 힘들다는 현실의 막막함도 있지만
한 해 두 해 성장한 모습으로 짠 하고 기억을 더듬어 준 고마움에
고단함과 수고로움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언제나 시작은 두려움과 떨림 이었고
마지막은 아쉬움과 허탈함이 가슴에 남는다.
올해는 , 나이 듬에 대한,
나이 듬에 대해 잔잔한 생각이 많아졌다.
어머니들의 희끗하게 변한 머리가락과
주름진 얼굴, 그리고 처진 어깨너머로 보이는
나이듬에 대한 잔상.
어쩔 수 없는 무력감으로
자신의 나이를 곱씹어 보게
되는 장면이 떠 오를때 , 나이 든다는 것은,
기다리지 않아도 보태지는 세월의 무게를 업고
세상의 무대에서 스텝을 밟으며
폭풍 속에서도 춤출 수 있기를 ..
긴 두 주, 짧은 하루를 마무리하며,
작은 어깨에 내려 앉은 삶의 무게,를
그 무게에 쓰러지지 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