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주말 아침부터 분주한

나들이 준비를 한다.

얼마만인가

머리를 곱게 빗어 넘기고

갈색 입술을 만들고 그리고

눈가에 드리워진 주름에

오일을 펴 바른다

하얀 통바지에

짧은 블라우스를 차려입고

오색의 가방을 둘러 매고

거울앞에 새색시처럼 서 본다.


누군가가 물끄러미 바라본다

거울 밖의 나와 거울 속의 나

어쩌면 다른 세상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꿈 같은 세월, 수많은 사연

무심히 애써 잊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흘러 가 버렸다.

이 아침 흘러가버린 세월을 만날

채비를 하고 길을 나선다.


진정 사람속에 살고 싶은가,

사람속에 살기를 원하는가,

사람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가,

하늘은 푸르고 구름은 빛나고 있는데

나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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