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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Dec 10. 2018

나들이


주말 아침부터 분주한

나들이 준비를 한다.

 

얼마만인가

머리를 곱게 빗어 넘기고 

갈색 입술을 만들고 그리고

눈가에 드리워진 주름에

오일을 펴 바른다

하얀 통바지에 

짧은 블라우스를 차려입고 

오색의 가방을 둘러 매고 

거울앞에 새색시처럼 서 본다. 


누군가가 물끄러미 바라본다 

거울 밖의 나와 거울 속의 나

어쩌면 다른 세상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꿈 같은 세월, 수많은 사연

무심히 애써 잊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흘러 가 버렸다. 

이 아침 흘러가버린 세월을 만날 

채비를 하고 길을 나선다. 


진정 사람속에 살고 싶은가,

사람속에 살기를 원하는가, 

사람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가, 

하늘은 푸르고 구름은 빛나고 있는데

나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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