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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Dec 10. 2018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의지와 긍정적인 마인드


선생님 ~ 우리 이주일 동안 해야 해요. 한 주는 오전 오후, 한주는 오전에요.

한두 번 나오고 안 나오시려면 하지 않는 게 좋구요.

그냥 나와서 제가 수업하는 거 구경한다 생각하고 나오시면 저도 선생님도 도움이 안돼요.

잘 생각하시고 많이 고민하시고 그리고 또...... 

정말 이 주일동안 할 자신이 있는지도 ,,, 마음에게 물어 보시고요.... 오세요.


제가 건네는 조건에 선생님들은 기절을 한다. 아침 6시 또는 7시에 집을 나선다는 것도,

9시에 도착해서 대상자들의 오기 전에 준비해야 하는 일도 모두 부담되는 것이다. 

한 두 번은 모르겠는데 그것도 10일 동안 오전 오후로 함께 해 낸다는 것은 

개인적인 일을 미루고 전적으로 함께 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제가 이 주일동안 함께 하겠습니다, 그런데 드릴 말씀이.... 목요일 두 번은 제가 

다른 곳에 수업이 있어서 결석을 .... 그것만 봐 주시면 배우고 싶어요. 

그 두 번의 결석은 제가 연결시켜 준 기관이기 때문에 오케이..

그 이틀만 이해 해 주신다면 배우면서 함께 하겠다고 하였다.


반신반의... 

과연 몇 번 나오고 집안이 생겼다고 핑계를 댈까? 많이 걱정을 했었다.

집단 요리치료에서 주강사, 부강사 등 참여하는 강사에 따라

요리치료 계획에 많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차적으로는 요리치료 대상자가 중요하고, 진행을 이끌어 가는 강사의 역할에 따라

활동방법, 활동순서가 구성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약속을 어겼을 때는 다시 수정하고보완해야 하는 것이 요리치료 활동계획서이다.


참관생에게는 월, 화는 부강사의 역할을 하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파악한다. 

수요일은 주강사가 되어 진행하가로 구성된다. 목요일 결석,

금요일에는 부강사가 되어 주강사 역할에서 장점 단점을 찹아 

스스로 분석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된다. 


요리치료 후 참관보고 회의에서는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씩 늘어놓았다.

참석하길 참 잘했단다. 혼자서 할 때는 뭐가 맞는지, 어떤 부분이 다른지, 

틀린지를 판단할 수 없었다고. 본인은 이제껏 요리활동을 하고 있었노라고 했다. 

의외였다, 본인을 적나라하게 평가하는 사람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무엇을 보고 배우고 있고 처음은 어렵지만 자신을 내려놓고 다시 셋팅해야 되는

부분까지 알고 있었다. 또한 주강사로 진행 할 활동에 대한 계획서를

미리 작성해 와서 수퍼비전을 받는 열정까지 얹었다. 


활동 후 수정 보완해야 되는 부분과 왜 그렇게 해야 되는지,

시간을 어떻게 활동해야 하고 우리 친구가 집중하고 있을 때

얼마만큼의 시간을 주어야 하는지,

활동에 관심이 없는 친구에게 접근하는 방법 등,

작은 관찰에서 넓게 파악 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순간을 잘 나누어서

강사의 눈과 마음에 담아 두는 방법 등을 함께 고민했다.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멀어서 힘드네요 라는 말도 하지 않음에 감사의 마음을 담는다. 


그렇게 뭉친 우리 네 사람이 시작한 장애인 요리치료가 내일이면 마지막 회기를 마무리한다.


 긴 두 주, 짧은 하루, 

그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고자 노력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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