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날에는 시원한 콩국수나 열무김치가 생각 난다.
얼음 동동 띄운 콩물의 구수함과
잘 익은 열무의 새콤한 맛은 지친 더위를
날려 주기에는 훌륭한 요리이다.
이열치열, 오늘 같이 뜨거운 태양 빛에는 더위를 열기로
이겨 보리라 맞짱 뜨기 하는 날로 정한 것 같다.
더워도 너무 덥다. 사무실의 구조를 확 바꾸고 난 후
뜨거운 육수를 내고 갖은 고명으로 잔치국수를 만들어 먹는다.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지만 땀을 흘리면서 만든 잔치국수를 마주하고
둘이는 씩 ~~ 쪼개면서 먹기 시작!
흐르는 땀은
주책맞게도 식탁위로 떨어지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이 더위에 음 ~~~~~~ . 말은 안해도 열심히 만들어 준 그대가 있어
암말 않고 등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더위를 모른척 잊고자
애를 쓰면서 국수를 건져 올린다.
잔치국수와 곁들인 작익은 양배추 김치의 조화로움은
우리의 입맛을 자극하고
마지막 남은 육수를 단숨에 들이킬 때의 그 짜릿함의 끄트머리에는
몸보신 잘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잔치국수, 그리고
양배추김치의 조화는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에
아늑한 엄마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요리이다.
엄마의 향수 고향에서
후루룩 건져 올리는 추억 같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