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유형과 발달에 따른 요리치료 방법
장애인에게 있어 요리활동은 심리적, 신체적, 직업적인 자립과 재활의 기반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장애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으므로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비장애인의 고정관념과 장애인 스스로 우린 아무 능력도 없으니 당연히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모든 과정들이 통합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고의 차이, 활동의 차이, 능력의 차이 등이 현저히 나타날 수 도 있다. 특히 장애인의 요리치료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는 장애 유형에 따른 특성을 파악하고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준비와 계획이 이루어진다면 흥미롭고 효과적인 요리치료가 이루어질 것이다, 다음은 요리치료 활동을 계획함에 있어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다.
모든 요리 활동에는 기본적으로 조리도구와 식재료가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요리를 할 수 있는 주방 또는 조리실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조리 환경까지 완벽하게 갖추어진 곳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장애인의 요리치료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요리치료를 제외한 다양한 치료는 역사가 오래 되었으며 널리 알려진 치료기법으로 정착 되었다.
둘째, 장애인이 무슨 요리를 할 수 있느냐는 부정적인 생각은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는 관계로 정착이 되었다. 이것은 아직 장애인의 특성에 맞는 눈높이에서 정확하고 쉽게 가르칠 수 있는 치료사가 없다는 것이다.
셋째, 장애인의 요리활동은 한 끼를 해결하는 식생활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요리가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활동의 과정 속에서 교육과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통합적인 사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애인의 요리치료는 일상생활 속에서 비장애인(가족)과 함께 생활의 일부분으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 먹거리를 해결하는 요리에서 필요한 것은 조리도구, 식재료가 있어야 하고 만드는 방법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을 생각해야 한다, 요리가 통합적인 치료교육으로 접근한다면 만드는 방법은 활동방법으로,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활동시간으로 정리해서 대상자들에게 유익하고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① 대상자에 따라 조리도구와 사용법이 달라진다.
가정이나 일상생활에서 쉽게 보거나 접할 수 있는 도구로서 위험성이 적고 손쉽게 다룰 수 있는 것을 선택하고 가능한 대상자의 감각을 자극하는 도구를 선택한다.
조리도구는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 따라 준비가 달라진다. 또한 어떤 장애의 특성을 가진 대상자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용방법에 대한 설명의 난이도를 다르게 해야한다.
②대상자에 따라 식재료의 선택이 달라진다.
장애인 특히 장애아동에게는가정이나 일상생활에서 쉽게 보거나 접할 수 있는 재료를 준비하고 눈에 쉽게 띄는 특정한 모양이나 선명한 색깔을 지닌 재료를우선 선택한다. 대상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쉽게 작업할 수 있도록 연하고 무른 것을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회기마다 식재료의 준비가 같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대체 할 수 있는 식재료의 목록을 적어보고 다양하게 접해보고 맛볼 수 있도록 한다.
③ 대상자와 환경에 따라 활동방법이 달라진다.
처음 요리활동을 하는 대상자는 성취감을 자극할 수 있도록 활동 방법을 한두 가지 기능만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활동단계를 단순화하고 기능에 있어서 씻기, 썰기, 자르기, 뜯기, 주무르기, 무치기, 반죽하기 등 재료를 가능한 손으로 직접 다룰 수 있는 활동방법을 선택한다. 또한 활동한 요리가 완성된 후 대상자와 가족, 치료사가바로 시식하거나 빨리 맛볼 수 있는 활동(요리)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1회기에 채를 썰었다면 다음회기에는 네모썰기 등 활동방법을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④ 대상자와 환경에 따라 활동시간이 달라진다.
활동시간은 대상자의 수에 따라 활동시간이 정해진다, 대상자가 지루하고 싫증 나지 않으며 다음회기를 기대할 수 있도록 마무리 한다.
< 50분 치료수업>
인사하기 자기소개 10분
재료탐색 10분
본 활동 20분
정리정돈 10분
<90분 치료수업>
인사하기 자기소개 10분 -15분
재료탐색 20분
본 활동(요리하기) 30분
피드백 20분
정리정돈 10분
다음은 장애아동의 특성에 따른 요리치료 방법을 간단하게 서술한 것이다.
(1) 지적장애아동의 요리치료
지적장애아동은 소근육, 대근육 운동과 눈·손 협응력의 향상과 인지적, 사회적, 정서적, 운동적, 감각적 영역의 지체를 보인다. 즉 지적수준과 적응행동에 결함을 지니고 있으므로 성장발달의 속도는 느리고 그 수준이 낮지만 기본적이고 정상적인 성장발달패턴을 보여주므로 기초적이고 지속적인 지도전략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기본적인 기능 향상에 역점을 두고 인지적, 발달적, 행동적 접근을 적용한 요리치료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천천히 학습되어진다는 것을 인식하고 반복적으로 하여 실패감을 맛보게 하지 않는다. 칭찬으로 격려하고 긍정적인 강화를 해 줌으로써 자신감을 심어준다.
[조리도구의 사용방법에 대해 반복적으로 설명하고 직접 조작하고 작업할 수 있도록 한다]
(2) 학습장애아동의 요리치료
학습장애아동은 지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반복해서 학업에 실패를 거듭하므로 자기개념, 자기 확신감 결여로 발전되고 또한 사회적 상황에서 정보를 처리하고 통합하는 과정, 정보에 대하여 적절하게 반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부정적인 상호작용 및 언어적 섬세함이 결여되어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위축, 불안, 열등감, 좌절감, 우울을 초래한다. 부모와의 관계, 학교생활의 교우 관계, 교사와의 관계에 있어서 부정적으로 인식되어 학습장애아동의 문제행동이 더 가중될 수 있다. 그러므로 학습장애 아동의 특성에 맞는 요리활동으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한다.
[식재료 준비에서 다듬기까지, 재료 계량도 직접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 ]
(3) 자폐성 장애아동의 요리치료
자폐성 장애아동이 갖는 다양한 문제행동 특징들은 그들이 새로운 것을 학습하여 표현하거나 그들에게 주어지는 환경과 자신과의 관계, 공간관계 등을 표현하는데 방해가 된다. 또한 인지적, 사회적, 정서적 결함 등이 학습이나 발달에 장애를 가져와 어떠한 활동이나 학습을 하는데 있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자폐성 아동 중에는 꾸준한 치료와 교육으로 시·지각 능력이나 인지능력이 어느 정도 발달된 아동도 있으나 정상적인 프로그램 활동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운 아동이 많음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므로 아동 개인의 현재 상태를 고려하고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도할 프로그램이 별도로 요구되는 특성을 갖는다.
(4) 정서․행동장애아동의 요리치료
정서-행동장애동의 경우는 그들의 행동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부적절한 행동을 감소시키고 바람직한 행동증가를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안, 위축아동은 의욕이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초기에 당황하거나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므로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단순한 요리활동을 실시하여 의욕과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성취감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한다.
공격성이나 과잉행동 아동은 지도하기 전에 그 원인을 찾아보아야 한다.
기질상의 문제로 발생하는 행동문제는 달리 처치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에너지를 발산시키는 활동이나 주위집중력을 지속시키는 흥미활동으로 프로그램을 계획할 필요가 있다. 과잉행동 아동은 주의가 쉽게 산만해져서 학습에 문제를 가져오므로 체계적이고 조화로운 자극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위축된 아동은 자신감의 결여로 매우 소극적으로 무관심, 무반응을 나타내므로 아동이 원하는 재료를 활용하며 좀 더 활동적인 내용의 프로그램이 이루어져야 한다.
[집중력을 유도하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이는 식재료로 만드는 감사카드]
(5) ADHD아동의 요리치료
ADHD아동은 대개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동의 행동특성 즉 부주의, 충동성, 과잉행동을 이해하고 격려하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게 성취 가능한 활동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어느 정도 신뢰형성이 이루어지면 개인 활동에서 집단 활동으로 이끌어 타인을 배려하고 조화로운 상호 유대관계를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아동의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찾아 칭찬과 격려로서 자신감을 높일 수 있도록 부모와 치료사의 장기적인 계획이 이루어져야 한다.
[행동 특성을 고려하여 결과물이 즉시에 나타날 수 있도록 하여 자긍심을 갖게 한다]
(6) 언어장애아동의 요리치료
아동은 신체적, 인지적, 언어적, 사회적영역 등이 일정한 단계를 통해서 발달하며 상호관계 속에서 영향을 미치며 성장해 나간다. 특히 아동에게 있어 언어발달이 이루어져야 의사소통 능력이 향상되면서 사회성 발달과 더불어 전반적인 발달을 가져 온다고 할 수 있다. 직접적인 언어치료를 통해서 언어발달을 향상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나 친숙한 요리활동을 통해서 아동의 심리적, 인지적 발달을 도와 적절한 사회성을 도모하며 부적절한 환경 속에서 잠재된 아동의 욕구를 표출하고 자신감을 기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한다,
[활동에 필요한 기본적인 영역을 다양한 활동자료를 통하여 반복적인 자극을 준다]
(7) 뇌병변 장애아동의 요리치료
뇌병변장애 아동은 신체적인 제약조건으로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접하지 못하므로 낯선 상황에 대해 개념이나 방법 등을 몰라 두려움과 불안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또한 또래관계나 사회적 상호작용이 이루어지지 않아 사회성이 현저히 낮게 나타나며 언어적인 의사표현도 자유롭지 않다. 그러므로 대상자의 특이성을 잘 파악하여 능력을 최대한 향상시키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집단프로그램과 가족프로그램을 활용해 볼 수 있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해 줄 수 있도록 한다]
위와 같이 요리치료 프로그램에는 다양한 장애를 가진 대상자들이 참여하게 된다. 그러므로 치료사는 대상자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계획해야 한다. 대상자에 적합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하는 것은 학습장애아동은 떡복이를 만들고 뇌병변 장애아동은 주먹밥을 만드는 각각의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활동 프로그램이 주먹밥이라면 주먹밥에 필요한 식재료와 조리도구 활동방법을 먼저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장애아동의 특성에 따라 활동목표를 설정하여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렇게 준비 해 주세요 ~~
식재료 : 밥, 깨, 멸치(가루), 새우(가루), 구운김
조리도구 : 도마, 칼, 접시, 숟가락,
활동자료 : 색종이, 도형(모양)그림
◆활동 목표
다양한 장애의 특성을 지닌 대상자들의 기능을 촉진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자폐성장애 – 호기심과 흥미를 가져 올수 있도록 함으로 착석이 유지 될 수 있으며 치료사의 지시에 눈맞춤이 이루질 수 있도록 한다.
학습장애 – 생활연령에 따라 다르겠지만 학습에 필요한 기본적인 개념을 반복적으로 설명하고 인지가 되었는지 확인 할 수 있도록 한다.
ADHD – 산만함과 충동성을 지연시킬 수 있도록 치료사의 지시에 따라 행동할 수 있도록 한다.
지적장애 – 생활 훈련과 신변처리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도록 한다.
뇌병변장애 – 신체의 협응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절한 방법을 찾아 활동할 수 있게 한다.
◆활동 방법
주먹밥에 넣는 재료는 다양하다, 어떤 식재료를 준비하느냐에 따라 활동의 순서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다양한 식재료로 바꾸어 활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채소 주먹밥, 견과류 주먹밥, 멸치 주먹밥, 깨 주먹밥, 나물 주먹밥 등 식재료에 따라 활동의 변화를 가지고 온다.
◆활동 순서도
1. 도입 단계
멸치, 새우 등의 식재료를 설명하고 탐색하며 맛보는 활동으로 시작한다,
가루를 만들 수 있는 믹서의 사용 방법을 알고 활용한다.
2. 활동 단계
밥을 볼에 담는다.
밥에 새우가루와 멸치가루를 각각 넣는다.
밥과 가루를 골고루 섞는다.
김을 비닐에 넣어 가루를 낸다.
밥을 동그랗게 빚어 김 봉지에 넣어 김가루를 묻힌다.
◆ 개별 치료 활동
개별 치료 활동이란 모든 과정을 활동 하는 중에 대상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치료사가 집중적으로 치료교육을 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주먹밥의 활동 순서에서 개별 치료는 다음과 같이 이루어진다.
ADHD – 멸치와 새우를 각각 믹서에 가루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
학습장애 – 멸치와 새우를 구별하고 밥과 가루의 양을 정해 주어 그대로 담을 수 있도록 한다.
지적장애 – 주먹밥을 빚을 때 크기와 모양이 비슷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
뇌병변장애 – 김가루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자폐성 장애 – 주먹밥을 김가루 봉지에 넣어 굴리도록 한다.
요리치료는 장애 유형과 특성에 따라 통합적인 교육과 치료가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효과적인 통합치료교육이 이루지려면 먼저 대상자들의 욕구와 요구에 맞는 활동목표를 설정하고 활동이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점검한 후 프로그램을 계획하여야 한다. 같은 활동이지만 대상자와 환경에 따라 계획안과 활동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출처 요리치료활용프로그램; 교육과학사 권명숙 저
2016.10. 02. http://cafe.daum.net/cooktherap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권 명 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