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내손으로 아보카도를 두번째 사 보았다.
싱크대 위에 올려 놓고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려
잘 익혔다.
오늘은 큰 맘을 멈고
새싹채소에
현미밥을 올리고
아보카도를 얇게 채썰어
명란 알을 소복히 올렸다.
화려한 색상
현미밥보다 흰쌀밥이 더 어울렸을 것 같았다.
들기름을 한 숟가락 두르고
아보카도가 으깨어 지도록
쓱삭 비벼서 먹어보니
그 옛날 빠다에 밥 비벼 먹는 듯한 오묘한
식감과 향 .
명란젓의 짠 맛은 새싹채소가 잡아 주고
아보카도와 들기름의 조합은
이제껏 느껴 보지 못한 맛 이었다.
집에 있으니 이런 일도 한다.
눈비비며 도망치듯 연구소로 나가면
까만 달밤에 지친 발걸음으로 돌아와
드러 눕는 일부터 했었는데..
내 식구의 밥을 챙기고
아니 나의 건강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
참 낯설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아보카도 명란비빕밥
두 그릇을 앞에 두고
오만가지 생각에 젖는다.
이제 건강을 생각할 정도로 살만하십니까?
이제 나와 가족을 먼저 생각하십니까?
살았고, 살고, 살아갈 일에 감사함에
머리를 숙이며, 큰 맘먹고 만든 영양담은
건강비비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