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글동글 호박을 썰어서
고소고소하게 구워 봅니다.
잘게 채 썬 호박에
밀가루와 물을 넣어
둥둥 걷어 부친 손으로
휘휘 저어
굵은 소금 한 움큼 넣고는
허연 밀가루반죽이 묻은 손가락을 치켜 올려
간을 맞추곤 하셨다.
간이 아궁이에
너른 솥 뚜껑을 올려 놓고
돼지 기름 덩어리를
이리굴리고 저리 굴린 후
주루룩 ~~
반죽을 부었다.
튀어오르는 기름 사이로
어머니의 달아오른 얼굴만
보고 있어도 배가 불렀던
그 시절
이렇게 만들었어요.
준비재료
호박, 밀가루, 소금, 달걀, 식용유,
1. 호박에 씌워진 비닐을 가위로 잘라서 벗겨요.
호박이 왜 비닐을 뒤집어 쓰고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모양과 땟깔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이 비닐을 벗기는 일도
우리 친구들에게는
큰(?) 일이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가판대위에서
뒹굴거리는 호박이 그리울 따름이다.
2. 납작하게 썰어요.
크기와 두께가 일정해야 되는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정말정말 안되는 친구에게는
그 칼집 사이로 칼을 넣어
살랑 살랑 ~ 썰게 한다.
3. 도마 위에 펼친 후 소금을 뿌린다.
소금통을 통채로 주면
조절이 안돼요.
ㅠㅠ
짤 수 있어요.
그릇에 소금을 담아
엄지와 검지로 소금을 뿌려 보게 해요.
4. 밀가루를 묻혀요.
도마 위에 펼친 호박위로 밀가루를
뿌려 줍니다.
밀가루가 좀 많아도 설거지에 사용하면 되니까
양에 대한 지시를 해 보세요.
5. 앞 뒤로 골고루 묻혀요 .
꾀 부리는 예뿌니가 나타납니다.
장난을 좋아라 하면서 일은 거부하는 뇨석.
묻는 것 자체를 지독히 싫어하는 친구
한번 만지고 한번 닦고
또 만지고 또 닦는 친구
ㅎㅎ
그냥 (의도된)무시해 주세요.
'하지마라, 안된다, 그냥해라'
하지 말고
묵묵히 바라만 봐 주세요.
부정적인 지시만 듣던 친구들이
묵묵히 바라만 봐 주는 상황도
어리둥절 ~
'이게모지?'
6. 달걀을 풀고
포크로 저어 주세요.
7.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8. 밀가루 묻은 호박을 달걀물에 퐁당
9. 호박을 팬 위에 올려 구워요.
10. 노릇해지면 뒤집어 구워줍니다.
불 사용은 고난이도
우리 친구들에겐 화상의 위험이 있으니
팬에 불을 켜기 전에
미리 호박을 팬에 올려 줍니다.
그리고 불에 올린 후
뒤집기는 집게로 할 수 있도록 하거나
포크를 두 개 사용해서
뒤집으면 수월하게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