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김밥,
​겉은 같고 속은 달라요




'삼각김밥 만드는 게 이렇게 어려웠나?'

'편의점에 다양하게 나와 있는데 먹을 땐 몰랐는데 .....'


삼각김밥 김도 처음보는 어머니도 계셨다.


'오모 이런 김도 팔아요?'


알아야 되는 것도 많고, 해 봐야 알수 있는 일도 많았다. 이제

인생의 고비 고비 굽어져 왔으니

이쯤 하면 됐다 싶은데도 우리는 정말 모르는 것이 많았다.


모르는 것이 많았다 보다는 더 알려고 하지 않았음이

바른 표현이 아닐까 싶다.


주부 경력에 평균 15년 정도 되는데

둥글둥글 김밥 마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밥도 잘 뭉쳐야 되고 ...삼각형도 만들어야 하고 .

비닐 포장으로 세 개의 모서리가 날렵하게 각을 세워야 하는데

마음과 달리 손의 움직임이 바들바들 떨리다 못해

자꾸 어긋난다.

우리는 기본 세 개를 만든다. 물론 더 많이 만들었지만 ...

처음 작품은 실패 할 것이며

두번째는 자신감을 얻을 것이며

세번째 작품은 삼각김밥이 될것이로다.

하나씩 더 보태 질때마다

삼각형의 각이 보이고 기계로 찍어 내는

편의점 판매용 삼각김밥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맞아 ....연습이 익숙함을 따라 오지 못하고

경험이 배움의 초석이 되니, 습관이 쌓이면

지식이 되는 것을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알아야 할 것이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연습의 시간은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 세개를 만들고

다섯개가 되고 일곱개가 되면서

어머니들의 손놀림은 삼각형의 각처럼 날렵해 지고

요령은 기술이 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저 신기할 따름'

맛을 보는 시간을 가졌다. 삼각김밥의 갯수가 많으니

어머니들의 마음도 푸근한 듯하다.

결과물이 만들어 지면 아이들 생각하느라

집으로 가지고 가겠다고 했는데...

참치소스맛, 소고기맛, 김치맛을 평가하면서 회기애애 했다.


삼각김밥, 겉은 똑 같은데 속은 달라요!! 나의 자녀가 형제, 자매,

오누이............ 다 같을 거라 생각했는데 알다가도 모를 내 아이들의 속을

우리는 이렇게 다스려야 한다고 비장애형제에 대한 양육기술에 대해

강의 했다.

맛나게 맛보았으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쓰고 그리고

발표하는 과정을 통해 자녀를 생각하게 되고

나의 불편이 자녀에게는 어려움임을 인식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서로 얼굴을 마주하면서 꺼내 놓기는 어려운 마음 속 깊은 이야기들을

요리활동을 통해 주고 받는다. 심리정서지원의 요리치료는

식재료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고

활동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방법을 일상과 연결하고

주어진 환경을 고려하여 부모 스스로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삼각김밥 만들기가 왜 어렵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나.

시각적으로 익숙하다고

신체적으로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는게 아니다 라고 인식한 날,

세상의 모든 엄마가 원더우먼이 아니듯

삼각김밥 이야기처럼

겉은 같아요 속은 다르 듯

자식은 겉만 낳지 속까지 낳는 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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