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봄이 아프다 1

09. 봄이 아프다 1 / essay瑛琡



3월이 왔다.

3월이 그냥 와 버렸다.


움츠렸던 어깨도 풀어야 하고

발걸음도 힘차게 내딛어야 하고

굽었던 허리도 꼿꼿하게 세워야 하고

숨겨 두었던 시린 마음도 다독여야 한다.


3월이 간다.

3월이 그냥 가 버렸다.


부서지는 햇살을 머리에 이고

아직도 시린 마음을 여민 채

제자리에 서서 내려다본다.

서툴고 어눌한 발아래 내려앉은


새봄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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