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다양한 샌드위치

제 2 장 노는 것이 치유이다.
- 놀거리, 사랑이 꽃피는 요리치료



9. 다양한 샌드위치



since2007한국요리치료연구소by권명숙


“안녕하세요. 저희 재단은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권선생님이 저희 재단에 오셔서 요리치료를 진행 해 주실 수 있습니까?”

2013년 ***복지재단에서 강의 요청이 왔다. 장애인은 몰론, 다양한 연령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요리치료를 진행 해 왔지만 다문화가정의 자녀를 대상으로 진행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장애자녀와 그 형제․자매가 참석하는 것은 참 특이한 케이스이다.

그때 일이 떠올라, 이번에 다문화 장애아동과 비장애 형제자매를 대상으로 하는 요리치료를 프로그램에 대해 이것 저것 생각을 했다.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없도록 활동주제를 요리로하는 놀이로 정했다. 그들의 특성만큼이나 다양한 샌드위치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식져료와 조리도구를 활용한 놀이활용과 인지수준을 파악 할 수 있다.

나는 *** 복지재단 교육실에서 이십여 명의 다문화 아이들 앞에 섰다. 내 뒤의 칠판 플랜카드에는 <다문화 장애아동과 비장애 형제자매를 위한 신나는 요리놀이>가 적혀 있었다. 탁자 위에는 활동에 필요한 식재료와 조리도구가 놓여있다. 식빵, 햄, 치즈, 오이, 참치, 피클, 양파, 사과와 소스 재료인 마요네즈, 버터, 머스터드. 그 옆에는 샌드위치 케이스와 빵칼이 있었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의 다양한 샌드위치 만들기 활동목표는 ‘첫째, 즐겁게 하자. 둘째, 직접 만들게 하자, 셋째, 눈맞춤을 자주 하자. 넷째, 끝까지 완성하게 하자’ 이다.

나는 식재료와 조리도구 하나 하나를 들어 일일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설명해 주었다. “친구들 선생님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뭔지 아세요? 그래요, 칼이죠. 근데 이건 빵만 자르는 칼이기 때문에 빵칼이라고 해요. 빵칼은 도마 옆에 두어야 하고 재료를 썰 때만 사용합니다.” 안전에 대해 강조를 하면서 빵칼 잡는 법을 자세하게 설명 해 주었다. 다행히 장애아들은 신체적인 어려움이 있는 아이,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 행동조절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이었다. 비장애 형제자매가 함께 하는 활동이라 옆자리에서 통제 가능했고 언어전달이 수월했다. 잘 알아듣고 따라주었다. 비장애형제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은 장애아동에게 포커스가 맞춰지지 않는다. 비장애형제 위주로 진행되며 그들에게 장애형제를 어떻게 케어하는지 지도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제일 먼저, 식빵 가장자리를 자르게 했다. 그리고 나서 오이를 얇게 썬 후 그 위에 소금을 뿌리게 했다. 그런 후 피클과 양파를 다지게 했다. “이번에는 참치샐러드를 만들어요. 앞에 친구들이 썰어놓은 피클, 양파를 기름기 뺀 참치와 골고루 섞어보세요. ” 나는 단계적으로 아이들에게 설명했다. 먼저 “참치 두 숟가락을 담아요” 말했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게 있다.


아이들은 한 숟가락이라는 양을 가늠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시범을 보여주어야 한다. 한 숟가락 가득 담은 모습을 보야 준 후, “가득 한 숟가락”이라고 말해주어야 한다. “다진 피클을 한 숟가락을 담아요”, “다진 양파를 한 숟가락 담아요”, “마요네즈 두 숟가락을 담아요”, “재료를 골고루 섞어요”하고 말했다. 아이들은 서툴지만 호기심을 가득 채우면서 빠뜨리지 않고 잘 따라주었다. 드디어 참치소스가 완성되었다. 교육실에 참치소스 냄새가 가득했다. 아이들의 얼굴에는 즐거움과 행복함이 가득했다.

샌드위치 만들기의 하일라이트가 진행되기에 이르렀다. 식빵 위에 재료를 올려는 순서이다. 나의 설명을 듣고 집중해야지 지시에 잘 따를 수 있다. 식빵-햄·치즈- 식빵-오이· 참치 샐러드-식빵-사과-식빵으로 순서대로 올리도록 설명했다.

참치샐러드와 사과샐러드가 들어 간 다양한 식재료가 들어간 4층 샌드위치가 완성되었다. 사선으로 잘라서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으니 그야말로 유명제과점에서 판매되느 샌드위치가 부럽지 않았다. 고소하고 달콤새콤한 샌드위치는 오감을 자극히고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다양한 샌드위치 만들기는 다문화 아이들에게 세 가지 효과를 나타냈다. 첫째, 사회적으로는 친숙한 활동으로 불안감과 긴장을 해소하여 치료사와 대상자 간의 교감을 형성할 수 있다. 둘째, 신체적으로는 대·소근육의 발달과 신체협응력으로 발달수준과 운동능력을 파악할 수 있다. 셋째, 정서적으로는 쉬운 과제를 활동함으로써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고 안정감을 얻을 수 있었다.

다문화가정은 우리가 경험하는 식재료와 조리도구 만큼이나 다양하다.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도구의 쓰임따라 활용의 방법이 다르지만, 우리는 늘 사용하던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나는 현장에서 만나는 대상자, 주어지는 환경, 그들의 요구에 따라 언제든지 변화가 가능해야 하고 상황에 맞는 대처가 가능한 전문가이어야 했다. 그리고 그러한 전문가가 절실함을 매 순간 느낀다.








* 한국요리치료연구소의 철학*
신나고 신기하고 신선한 요리치료는
장애특성과 발달수준를 파악하고
대상자의 생활연령에 적합한
방법을 알고, 방향을 찾고, 방식을 제시하고자
연구하고 활동합니다.

since2007한국요리치료연구소by권명숙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8. 소원이의 김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