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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파티쉐를 꿈꾸며..

--우리 친구들의 꿈이 피어나는 직업재활을 응원합니다

파티쉐를 꿈꾸며


함께 수업하는 친구 중에

요리치료와 잘 맞는 친구가 있습니다.


"돌아서가더라도 갈수 만 있다면..."의

주인공입니다.


그 친구와 지난 시간에는

샌드위치를 만들었습니다

삶은 달걀의 껍질을 호호 불며 깠습니다.

찐 감자를 넣고 달걀을 넣고

꽁꽁 두드렸습니다.


이친구는

소근육, 즉

손가락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친구입니다.


그래서

모든 활동을 손가락을 사용하도록

프로그램을 계획합니다.


벌써부터 신이 났습니다.


체중이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먹성이 아주 뛰어납니다.


되도록이면

먹는것을 자제하며

놀이 또는 미술을 접목한

요리활동을 하려고 프로그램을 계획합니다만,


오늘은 큰맘을 먹었습니다.


평소에는먹지도 않는

해바라기씨, 건포도, 잣, 호두...등

견과류를 듬뿍 넣었습니다.


물론 이 친구가 직접 넣었습니다.

마요네즈를 직접 뿌리고

숟가락으로 팍팍 비볐습니다.


이리 뒤적, 저리뒤적 ...


손가락, 손, 팔의 힘을 조절하고

요령도 있어야하는데

무척 힘이 드나봅니다.


그래도

나를 보면서 모방을 잘 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무엇을 해야 될지도 인지하고 있는 듯합니다.


색빵에 속을 꽉꽉 채웠습니다.

저는 예쁘게 세모썰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접시에 가지런히 놓았습니다.


이 녀석

저를 보더니 케잌칼로 슥삭슥삭 .

썰기 시작했습니다.


엄청 힘을 주더니


빵을 ................?


어찌 되었는지 상상이 가실겁니다.

다시 시도했습니다


한 손은 샌드위치를,

한 손은 칼을 살살살........


함께 열심히 요령을 가르쳐 주면서 ....

이제 먹을 시간입니다.


이 친구가

기다리는 엄마에게

커피 한잔을 해 드렸습니다.


지난 시간에 배운대로

이제는 혼자서도

척척 해 내는 것을 보니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어머니는

1시간 기다린 보상으로

아들에게

커피와 샌드위치를 선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 ..

직접 만든 샌드위치를 먹지 않고

슬그머니 선생님이 만든것을

당겼습니다.


아마도


이친구의 눈에도 예쁘게 차려진

샌드위치가 맘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내친김에 누나 것도 만들었습니다.


처음,

두번,

다시 또


해보니 요령도 생기고 아주 잘해 냅니다.

배도 든든하겠다...

'누나'라는 말에 아주 신이 났습니다.


예쁘게 담았습니다


한 조각의 샌드위치에

가족의 행복을 담았습니다.


엄마와 아들..

너무 환하게 웃으면서

치료실을 나서는 모습에서 생각합니다.


"하면 된다. 할수 있다. 하자"



2008.09.21.11:34

요리치료사협회 일산 발달교육원에서








2016.10.25.11:13.지금도

꿈을 그렸다가 지우고 또 그려봅니다.


하얀 셔츠에 까만 앞치마를 두르고

씌~~~~~~~~~~~~~이익 소리와

하얀 김이 피어오르는 기계앞에서

아.메.리.카.노. 핫. 두.잔.나.갑.니.다.

용기내어 힘차게 외치는

행복한 꿈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바리스타를 꿈꾸어봅니다.


긴 앞치마를 가슴 위에 까지 두르고

얼굴보다 더 긴 요리모자를 쓰고

양 손으로 양파의 껍질을 벗기면서

눈물인지 콧물인지 범벅이 되어도

큰 팬 앞에 두 발 크게 벌려 서 있는

요리사를 희망 해봅니다.



우리 친구들의 꿈이 피어나는

직업재활을 응원합니다.



한국요리치료연구소 권명숙

(사)한국요리심리치료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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