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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Apr 25. 2019

[성장에세이 22]내 정답이 왜 틀렸지?

22. 내 정답이 왜 틀렸지?


#since2007한국요리치료연구소by권명숙



나, 엄마로서의 준비가 필요했다 

먼저 아이의 학교 생활을 알려면 교과서에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를 파악해야 했다 

그래서 궁리 끝에 학습지 선생을 일년 정도 하기로 마음먹었다 왜냐하면 그 당시 학습지선생을 하면 7

박8일정도의 초등학교 6년 전 교과 과정을 섭렵할 수 있는 연수가 있었기에 

여러 군데의 학습지를 비교해 보면서 

한곳을 결정한 후 지사로 전화를 했다 



처음엔 선생님이 다 찼으니 나중에 연락을 하라더니 몇 번 계속 선생이 필요하지 않느냐 물었더니 

지역분리를 해 주겠단다.



7박8일의 연수교정이 끝나고 나니 초등학교의 수학, 국어는 어느 정도 파악이 이루어졌고 

집에서 공부방을 오픈하게 되었다 오후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고 

일주일에 한 두번은 방문수업도 해야 하지만, 

아이 둘만 집에 놔 두고 방문수업을 나가야 하는 불안감에 우리 아이들에게는 조금 

미안한 일이지만 성연이가 형아를 똘똘하게 잘 챙길거란 믿음과 일년만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라는 체면을 걸고 일을 시작했다 .



공부하는 엄마 

이 말은 아이들에게는 참 곤역스런 말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가 오히려 아이들을 편안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후에 안 사실이지만 ....



우리 아이들에게는 친이모, 친고모가 없다 그래서 

아이들은 이모, 고모의 실질적 의미를 잘 모른다 

제 아무리 엄마의 언니나 여동생이 이모고 

아빠의 누나나 여동생이 고모라고 가르친들 경험만 하겠는가?



문제) 이모가 누구를 말하는지 써 보세요 

정답; 엄마의 __________________________.



밑줄 친 자리에 창연의 답은 <엄마친구 정헌이이모 >라고 적어놨다 

창연이는 엄마인 나의 가장 친한 친구를 이모라고 부르며 자라왔다 

당연히 창연이가 생각하는 이모의 개념은 엄마친구인거다 



문제) 남을 도와 주었던 일을 적어 보세요 



창연이답 : 남을 도와 준 일이 없어서 적을게 없다 



당연히 점수는 빵점이다 일학년 짜리가 얼마나 봉사를 해 봤겠는가 

남을 도운일이 없어서 못 적는다는게 왜 빵점인지......씁쓸한 일이다 



문제)

나무하는 사람 ---------> 나무꾼 

거짓말하는 사람--------->거짓말꾼

잔소리하는 사람 -------->_________



이런 문제가 나온 적 있다 정답은 당연이 잔소리꾼으로 꾼자만 집어 넣으면 만사오케이다 

그러나 창연이 정답은 “우리엄마”라고 반듯하게 적어 놨다 



보통의 다른 아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니 뒤처지지는 말아야겠다는 엄마의 극성,

오기가 아이의 눈에는 잔소리꾼으로 비춰졌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일년을 거의 마칠 즈음에는 이대로 둬도 잘 해 낼 수 있을거라는 희망이 보였다 

학교에 가기 싫다고 떼쓰지도 않고 친구들의 생일파티에도 초대받아 놀다 오기도 하고 

친구들도 데리고 오기도 한다 집으로 형 누나나 동생들이 공부하러 와도 

 별다르게 행동하지도 않는다 

참으로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다. 







* 한국요리치료연구소의 철학*

신나고 신기하고 신선한 요리치료는 

장애인의 특성과 수준를 파악하고 

대상자에 적합한 

방법을 알고, 방향을 찾고, 방식을 제시하고자 

연구하고 활동합니다.

#since2007한국요리치료연구소by권명숙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상자의 특성과 기관의 요구에 맞는 

구체적, 체계적, 단계적, 개별적인

접근으로 성장발전에 함께 합니다.

대상자의 특성에 적합한 간단, 간소, 간결하게 

대상자의 수준에 맞는 단문, 단순, 단계적으로 

요리치료 진행의 원칙입니다.출처 : 발달장애인 요리활동 경험에 대한 자문화기술지. 학위논문, 권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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