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미, 사탕, 쌍화탕
초록 수세미 한 장
사탕 두 알
쌍화탕 한 병
어르신들이 오늘 저에게 챙겨 주신
고귀하고 가치롭고
돈으로도 구입할 수 없는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고운 어르신의 모습 만큼이나
곱게 포장한 수제 수세미를
제 앞치마를 슬그머니 당기시더니
주머니에 담아주셨습니다.
'맨날 난 앞에 앉고 싶다'고 조르시던 어르신이
조그마한 가방을 뒤적이며
'요즘 내가 너무 행복햐! 고마워요.'
하시며 제 손에 꼭 쥐어 주시는 사탕 두 알.
할머님들 속에서도 꿋꿋하게 출석하시는 할아버지.
사실은 몇 년 전에도 뵈었으니 재수생입니다.
'우리 권선생,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피곤할텐데 이거 한 병 쭉 마시고 해요.'
앞에까지 나오셔서 두 손으로 쥐어 주신
쌍화탕 한병.
갑자기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수업은 시작해야하는데
속절없이 눈물이 찔끔 납니다.
그 어떤 것보다도 가치롭고 고귀한
잊지 못할 선물입니다.
감사합니다 어르신들 ~
since2007한국요리치료연구소by권명숙
20190515 스승의날 권명숙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