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래도 꽁다리에 맘이 씨!

우리는 그래도 꽁다리에 맘이 씨!


[한국어 사전]

#꽁다리 :

짤막하게 남아 작게 된 부분이나 맨끝부분

꼬투리의 방언




'입이 즐겁다. 입이 즐겁고 눈도 행복하다고 웃고 있다우.'


휴롬에 레몬을 짜서 엑기스를 만들어 갔다.

레몬과 설탕의 비율을 맞추지 않고 설탕을 적게 넣었더니 두 숟가락씩 더 넣어 드신다.



' 새콤달콤하게 ~ '

'오 ! 이런 맛 처음이얏. '

'건강에는 좋겠지~'

'입 안이 깔끔허네.'

레몬차를 드신 어르신들의 반응이다.


처음 드셔 보신가는 레몬차의 신맛에 많이 놀라셨는가 싶다.

설탕을 레몬엑기스의 3배를 넣으셨다.

그래도 '아이셔~~' 얼굴의 주름살이 더 짙어지셨다.


레몬청을 직접 만들기 전에 먼저 시식부터 하였다.

점심을 드시고 프로그램실오 오셨으니

새콤한 레몬차가 소화를 촉진시킬 수 있음을 알려 드렸다.



'우리가 만들면 되는데 뭘 이렇게 수고스럽게 미리 만들어 왔냐'고 하신다.

'강사님의 정성에 안먹을 수가 없네'

'입이 즐겁다고 소리를 다하네'

'입도 즐겁고 눈도 행복해서 웃고 있어'



텀블러에 레몬을 얄팍하게 썰어 채곡채곡 담으면 4개를 담을 수 있다.

처음 두 개를 썰어 담은 후 설탕 일 밥숟가락(50g)을 넣고

다시 레몬 두개를 썰어서 채곡 담은 후 그 위에 설탕을 올려 뚜껑을 닫는다.


한나절 실온에 두면 설탕이 녹는다. 집에 가셔서 냉장고에 바로 넣지 말고 싱크대 위에

올려 두시라고 반복해서 말씀드렸다. 설탕이 녹으면 뚜껑을 열고 그

위에 설탕 일 밥숟가락을 올리고 레몬 물이 생기는 정도를 살펴 보신 후

냉장고에 보관 하면 된다고 말씀드렸다.


그러나 현장은 이러했다.

레몬의 위아래 꼭지 부분은 잘라내고 가운데 통통한 부분을 얇게 썰기를 보여 드렸다.

레몬이 동글동글하니 칼질에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레몬을 통통한 부분의 껍질을 살짝 잘라서 평평하게 만들어 굴러가지 않도록 고정 시킨 후

썰기를 하도록 설명하였다.



1. 굴러가지 않도록 껍질을 살짝 도려 내는 것이 그만 레몬의 껍질을 다 잘라 버렸다.

2. 고정시키지 않은 분이 계셔, 굴러 다니는 레몬을 잡느라 손가락에 쥐가 난다고 하셨다.

3. 레몬즙으로 인해 손이 따갑고 미끄럽다고 하셨다. 손에 상처가 많았다. 그러니 따가우셨으리라.

4. 아래 위 꼭지 부분에 연연해 하며 꼭지로 용기를 다 채워 버려 장작 즙이 많이 나는

중요한 부분을 썬 후에는 담을 용기가 없었다.

5. 설탕으로 용기를 다 채워 버렸다. 레몬보다 설탕에 집착(욕심)을 하셨다.

6. 동그랗게 썰지 않고 커다랗게 쑹쑹 잘랐다. 설명을 안 들었다고 귀여운 고백(?)을 하셨다.


용기에 레몬 4개가 들어가야 하는데 (적어도 3개) 레몬 2개를 넣으니 꽉 차버렸다.

이유는 레몬을 너무 크게 썰었고 설탕으로 용기를 채워 버렸다.

남아있는 레몬을 썰어서 비닐에 담아 가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다시 꺼내 더 잘게 썰어서 용기에 채우는 작업을 다시 해야 했다.




이 활동으로 어르신의 신체적 특징을 살펴보면

마음과 몸이 따로 움직임을 알았다. 예전에 많이 해 본 칼질임에도 섬세하지 못했다.

어떠한 자극에 대한 반응이 늦어 활동을 두려워 하셨다.


정서적인(심리적) 특징으로는

아깝다고 레몬 곡지에 집착을 하며 정작 좋은 것은 나중으로 미룬다.

치즈, 레몬청 같은 새로운 것, 접해 보지 못한 것에 거부감을 나타낸다.

레몬의 주재료 보다는 부재료 설탕에 욕심을 낸다.


그래서 미리 만들어 갔다. 납작하게 썰은 레몬이 담겨진 용기를 보여 드렸고,

레몬 엑기스를 만들어 숙성 시킨 후 따뜻한 물에 레몬차로 드시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살아오신 방식대로 만들어 가셨다.


'우린 그래도 꽁다리에 맘이 씨~'


20190626권명숙글

#since2007한국요리치료연구소by권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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