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더웠나보다
쨍한 날씨만큼
매미는
못다한 노래를 남겨두고
장렬하게
마무리 했나보다.
뜨거운 하늘을 벗삼아
날개짓하다가
말라 버린 누런 꽃대 위에
아직 피지 못한 봉우리 위에
살포시 쉬고 있는
잠자리는
어느 때, 어느 순간에
날아 오를지
숨고르기를 하나보다.
너무 더워서인지 길바닥에 드러누운 매미들이 발끝에 채인다.
이 맘때 쯤이면 눈 앞이 어지러울 정도로 잠자리떼들이 맴을 돌곤 했었는데
날개를 펼쳐 쉴 수 있는 자리라면 어디라도 좋은 듯했다.
말라비틀어져 곧 부러질것 같은 꽃대위에서
사람이 가까이 가도 날아갈 생각도 하지 않는 걸 보니
너무 치열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탬포 살짝 건너뛰며
나도 너도 우리모두
20190810 권명숙글
가만히 있어도 너무 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