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 해결했다

한끼 해결했다.



냉동 된 소고기를 싱크대위에 올려 놓았다.

녹으면 미역국이라도 끓여야 겠다. 날씨가

추우니 따뜻한 국이라도 있어야 밥이 넘어 갈것 같았기 때문이다.

'국에 밥한 술 말아서 후루루 넘기고 가면 춥지나 않지'

엄마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한나절이 지난 고기는 핏물이 뽀로로 나와 있다

다 녹았나보다 다시 아이들이 오는 시간에

맞춰 끓이려고 냉장실로 들여 놨다.

아이들이 들어 오는 시간에 맞춰

국을 끓이면 다시 데울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국 대신 전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제 시간보다 일찍

퇴근을 했다. 내가 예상했던 시간에 미역을 불리고

국을 끓이려고 했는데, 들어 오면서 배고프다고 하니

메뉴가 바뀐것이다. 전을 구워야 겠다 아침에 먹던

된장찌개를 다시 먹고

소고기에 후추와 소긍믈 뿌리고

밀가루와 달걀옷을 입힌 후

팬에 구워 내는 소고기전, 육전으로 급 변경을 했다.


육전은 명절이나, 제사가 있을 때 굽던 것이었는데

집에서 반찬으로 해 먹을 생각은 왜 하지 못했던 것일가?

명절 날 기름에 지진 음식이 많아

입 맛이 지쳐 있을 대 육전이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구역구역 먹었었는데 반찬으로 새롭게 태어 난 육전의

인기는 대단했다. 육전과 더불어 애호박을 기름에 살짝

구워 옆지기로 내오 났더니 색갈도 곱고

입맛을 자극하는 그야말로 저녁 만찬이 따로 없었다.


엄마라는 직업이 그러하듯, 구워 내기 바쁘게

빈 접시만 왔다갔다 했다. 한 점이나 맛을 봤나?

맛을 본 기억도 없는데 기름 냄새만 코를 자극하고

분명 안벅었는데 배가 부른 느낌은 뭐지?


아무튼 한 끼 또 해결 했다. 이렇게 끼니를 해결

해야 되는 게 맞는 건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팬 덕분에 팬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