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볶음
단추 없는 옷을 입어야 하나
지퍼 달린 옷을 입어야 하나
[천양희님의 단추를 채우면서]
시를 읽으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단추없는 윗도리에 머리 넣는 것,
팔을 끼우고 빼는 방법
단추 채우는 방법
지퍼 끼우고 올리는 법을
가르쳐 주었던
시간이 생각난다.
정작 나 자신은
잘 입고, 채우고, 올릴 수 있다고
자만하고 살았구나 싶다.
옷 한 벌 입기가 힘들다는 것을
어긋난 단추를 보고 알았다.
다시 풀어 헤쳐 끼울 수 있는 여유
그게 또 나이니까 괜찮아
실수해도
늦어도
천천히 가도
내가 즐길 수 있으면 괜찮다고
속삭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