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치료 프로그램 21
처음 우리 친구들과 요리를 하겠다고 했을 때
학부모님도, 치료사도, 특수교사도, 교수님도
가깝고 먼 지인들이 걱정을 하셨다.
"우리 애들이 뭘 만들겠냐고,
칼이랑 불사용하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우짤끼고,
너무 너무 안먹는 얘들은 우찌 먹일 것이며
너무 너무 먹는 얘들은...
안그래도 청소년기에는 비만이 걱정인데
전부 요리사 만들거냐고"
“ 우리 애들이 뭘 잘 만들 수 있는데?
아무거나 갖다 붙이면 다 교육이고 치료인줄 아나?
그래 그러면 우리 애들한테 뭘 먹이면 장애가 없어지나, 뭐 해 먹이면 낫냐구? ”
애들이 손 끝 까닥 안 해도 다 먹여 주고 입혀 주는데, 요리?
그거 해서 진짜 만들어 먹을 수나 있겠는가?(2007. 연구자 일기)
우리 엄마들도 기다리면 기다리는 엄마도 먹을 수 있나요 먹으면 좋은데.
그 시간이 저녁이고 치료실 다녀와서 좀 그럴 건데.
애들 많이 먹을 건데 뭐 만들어 주시게요? 밥 되는 거 해 주세요.
집에 가서 안 먹이게, 너무 좀 ..
아무튼 뭐라도 해 주세요.(2007. 학부모 면담메모)
우리 애들이랑 요리해요?
미술치료 음악치료처럼 요리로 한다고요 처음 들어 보는데..
우리 애들이 앉아서 받아먹기만 하는 애들이라 뭘 하겠어요.(2010. 학부모 면담메모)
오랜 시간을 고민하고 내렸던 결론은
‘장애인이 할 수 없는 것인가?
어른이 하기 싫은 것은 아닌가?’라는 것이다.
우리는 장애인이 뭘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 먹는지?
어떤 요리를 잘 만들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노력은 해 보았는가?
그래서 직접 이일을 해 보기로 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