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조기교육실이었다.
수업은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언어치료를 기본으로
놀이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사물을 파악하는 거, 분별 하는거, 모둠수업 등..
많은 프로그램 중에 맘을 가장 아프게 한 수업이 있다.
의자에서 벌떡벌떡 일어나려는 아이를
억지로 앉히려고 하는 선생님과의 실갱이 속에서
선생님이 아이를 벽 쪽으로 밀쳐 버리는 행동에서
아이는
좁은 교실에서 벽에 몸을 부딪히며 넘어질 때 ,
그리고
혀 운동을 시키기 위해 설탕이나 종이조각으로
파하~파하~훈련을 시킨다.
그것도
아이가 힘들어 할 때는 선생님의 손으로
아이의 혀를 잡아 당길 때 가슴이 미어진다.
tip
요즈음은 스틱도 있는데
그 당시에는 왜 손으로 했을까?
원장님과의 3개월 수업이 끝나고
밑에 계시는 선생님으로 옮겨졌다.
난
원장님이 계속해 주시기를 말씀드렸지만
새롭게 들어오는 아이들에게
골고루 형평성을 유지시켜야 된다는 말씀과
다른 선생님도 유능하셔서
잘 이루어 질 거라고 단호한 말씀에
다시 한번 청을 넣을 수가 없었다.
원장님이 3개월 동안 아이 상태가 파악이 되면
다른 선생님으로 가는 거라고
모두들 그렇게 알고 있고
그렇게 했다고 00이 엄마가 말해 주었다.
6개월이 지나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
변한 게 있다면
버스를 내려서 혼자서
자람터를 찾아가고 울지 않고
교실로 들어간다는 거.
체념을 한걸까 포기를 한걸까?
문밖에 서 있는 엄마도
잊어 버렸는지 찾지도 않게 되고
선생님의 지시에도 심한 거부를 하지 않는다는 거.
처음의 절망보다 여유도 부릴 줄 알게 되었고
자람터의 엄마들도 하나둘씩 알게 되면서
아이에 대한 정보도 나눌 수가 있었다.
행동이 과격하거나 산만한 아이도 이뿐 행동으로 보게 되고
뇌성마비로 손발이 뒤틀리는 아이도 손잡아 주게 되고
항상 코와 침으로 범벅이 된 아이도 휴지로 닦아주면서
가슴 따듯이 안아 주기도 한다.
이상한(?) 나라의 천사들이 모여 있는 자람터에
아이도 나도 서서히 적응이 되어가고 있었다.
[1990년생, 자폐성장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