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교육. 하면 할수록 해야 할 것은 많아지고.

줌교육. 하면 할수록 해야 할 것은 많아지고...


코로나로 인하여 현장에서의 수업은 더 엄격해졌다. 엄격해 졌다기보다는 아예 외부강사로서 설 자리가 없어졌다. 특히 내가 만나는 사람들, 내가 출강하는 곳은 장애인, 어르신, 유아동 등 면역력이 약한 취약 층 이다보니 더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곳곳에서 문의가 오고 그 문의 중에는 현장에서 진행되기도 하고, 줌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줌으로 이루어진 강의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한다.



이 기관은 예전에 내가 요리치료를 시작하던 초창기에 강의를 한 적이 있다. 그동안 관계자는 여러 차례 바뀌었겠지만 어떻게 연결이 되어 나에게 문의를 하였고 나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강의방식은 줌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오늘날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줌 교육은 이제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줌 교육을 처음 하자고 했을 때만 하더라도 약간의 두려움, 조금의 망설임, 그리고 민망함 등의 감정이 교차되기도 했다, 예전에 사이버로 교육을 들었을 때만 해도 내 얼굴이 안보이고 강사의 열강만 들었을 때는 오묘한 감정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젠 쌍방 간의 디테일한 몸짓, 손짓까지도 흡수되는 교육 방식에 점점 빠져 든다고 말해야 되나. 아 어렵지만, 아무튼.



나의 준비는 분주했다. 기관에서는 참여자가 하고 싶은 요리를 물어보고 지정해 주었는데, 그 기관의 이용자들은 샌드위치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샌드위치라~ 그들이 샌드위치를 만들고 싶다고 했을 때는 뭐가 특별한 것을 만들고 싶다는 표현이다. 일반적으로 햄 치즈 넣고 양상추 넣고 참치 넣고 두 장의 식빵을 마주 대고 가운데를 잘라서 먹는 것은 원하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물론 먹으면 맛도 좋고, 보기에 세련되고 특이하게 생긴 샌드위치를 만들고 싶었을 것이다.. 샌드위치 만들기는 모든 프로그램의 첫 회기에 한다. 왜냐하면 샌드위치 만드는 과정에서 참여자의 다양한 면을 관찰 할 수 있으며. 그들의 특성과 수준까지 파악 할 수 있어서 다음 회기를 구체적으로 계획 할 수 있다. 또한 완성품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고 이로 인해 참여도가 거의 100%에 가깝다는 전설(?)을 낳은 그 샌드위치를 만들면 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문제는 내가 현장에 없다는 것이다. 또 문제는 참여자의 준비물은 기관의 담당자가 구입해 주지만 나의 준비물은 내 손으로 직접 구입하다보니 그들과 나의 준비 제품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화면 속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에서 과연 잘 따라 올까 하는 걱정이 앞서고 있었다. 부모교육이나 교육생 교육에서는 일대일로 본인의 화면을 열어 놓고 있어서 소통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이 강의도 그렇게 생각했다. 일대일로 본인의 폰에 연결할 것이란 나의 상상은 산산이 부서졌다.



참여자들은 강당에서 진행되었다. 테이블을 앞에 두고 모두 서서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일대일 화면이 아니라 전체를 한 폭의 그림으로 잡아 주었다. 그러니 디테일하게 관찰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얼굴도 안보였다. 그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고 수업은 행되었다. 물론 옆에서 도움을 주는 선생님이 계셨고 바빠 보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의 수행 능력과 수준을 모르니 어느 정도의 속도로 진행해야 하는지, 나의 진행에 맞춰 했는지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최대한 느리게 말하고 진행 속도를 맞췄다. 서로 간의 약속의 정해졌다. 다 했나요 물으면 두 팔을 올려 흔드는 것으로, 기분이 좋으면 두 팔을 올려 동그랗게 만드는 것으로 신호를 보내기로 했다. 그렇게 한 시간 30분이 지나가고 있었다.



다음 회기에는 의자를 준비해서 앉아서 하시라고 했다. 어느 기관에 가더라도 완벽한 주방 셋팅은 찾아 볼 수 없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의실, 식당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요리를 한다고 하면 요리학원처럼 앞치마를 두르고 조리대 앞에 서서 손을 계속해서 씻으면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도 지금의 현장에서는 없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간단한 것, 물은 사용하되 관계자가 미리 식재료를 다 손질하고 씻어서 준비한다. 그리고 참여자는 입실 전에 손을 씻고 들어 와서는 장갑을 낀다. 그리고 미리 준비 해둔 식재료로 만드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다. 이 만드는 과정에서 내가 만약 현장에서 진행했다면 샌드위치 만드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그들의 능력과 수준을 관찰했을 것이고 그 관찰에 의해 다음 회기에 도움 선생님이 도움의 손질을 조금 덜어낸 프로그램을 계획 했을 것이다.



나는 그 전날부터 분주했다. 재료를 구입하고 재료를 손질하고 그 다음 날은 시작하기 두 시간 전부터 완벽하게 셋팅을 하고 다시 점검하기를 두세 번을 했다. 노트북을 연결하고 배경을 체크했다. 배경이 어수선하면 보기에 아름답지 않으니 정리를 했고. 재료는 어떻게 보여 주어야 할지, 내 손은 어떤 방향으로 잡아야 잘 보이는지도 체크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다보면 언제나 변수가 생긴다. 이 변수란 놈은 줌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현장에서도 생각지 못한, 예측에서 빗나간 일이 나를 당황하게 한다.



화면상에서 만나는 참여자를 세심하게 바라 볼 수 없으니 아주 많이 답답했다. 아무튼 한 시간 반의 화상 교육은 여러 가지의 생각을 가지게 했다. 나의 강의 방법은 더 느리고 섬세한 설명을 해야 한다. 현장에서는 한 사람씩 보면서 수정을 해 주거나 보완, 확장을 해 줄 수 있지만 영상은 참여자 모두 같은 수준으로 일률적으로 이루지는 시간이므로 일에서 시작하여 시간차를 두고 가장 높은 단계인 10까지를 설명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들의 다양한 수신호도 개발하여 맞춰야 한다. 생각이 가장 많이 하게 된 것은 도움 선생님의 역할까지 일에서 열 단계로 설명을 해 주어야 할 것 같다. 무작정 다 해 주는 것이 아닌 그들이 시도를 해보고 모르는 부분은 설명해 줄 수 있도록, 설명으로 수행 할 수 없을 때는 몸으로 보여 주는 단계를 거쳐 참여자가 따라 할 수 있도록 모델이 되어 주는 것, 아마도 이것은 나의 바람이지 싶다는 생각이 뼈 속까지 파고들지만 아무튼 해야 될 일이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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