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수정 27
무더운 여름이 되면 치료사는, 아니 나는 수업이 시작되기 30분 전에 입실을 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용자가 오기 전에 먼저 입실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수업에 필요한 활동자료를 확인하고 준비하고, 활동 환경을 체크해 보기도 해야 한다. 이렇게 수업에 임하기 전에 행해야 하는 나만의 의식(?)이 이루어진다는 말을 하고 싶다. 수업환경, 준비재료 등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이용자가 입실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이다. 매일 매일, 하루하루 달라지는 그들이기에 내가 진행하는 수업이 원만하게 잘 진행하기 위해서는 입실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일이 필수가 되었다. 수업 시간이 다가오면 하나 둘 그들만의 발걸음과 몸짓으로 정겨운 인사를 전하면서 들어온다. 그들이 입실하면서 표현하는 목소리와 행동을 살펴보고, 의자에 앉는 모습을 확인하고 옷차림을 확인하게 된다. 겨울에는 두꺼운 옷이 몸에 버거워 감당하기 어렵다면, 여름은 얇아진 옷은 활동적이긴 하지만 더위와의 전쟁을 치러야 하기에 한층 더 예민하고 섬세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이 글에서는 여름의 옷차림 중에서 신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신발과 발
이용자들은 더운 여름에는 주로 샌들을 신고 온다. 평범하고 흔한 스포츠 샌들에서 끈 조절이 없는 슬리퍼와 나아가 유행처럼 신는 크룩스까지 발의 더위를 식혀 주는 다양한 신발을 볼 수 있다. 여름 신발 중에서 찍찍이로 발을 조여 줄 수 있는 제품이라면 좋겠지만 대개는 발을 아주 자유롭게 만드는 슬리퍼 형태로 된 신발을 신고 있는 친구가 많다. 내가 앞에서 수업을 하다보면 테이블 아래에서 신발을 벗고 맨발로 바닥을 비비는 친구, 발을 올려 손으로 만지는 친구. 슬리퍼를 발끝에 걸쳐 그네를 태우는 친구, 신발 위에 발을 올려놓는 친구 등 아주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내가 여름 신발을 신은 이용자의 모습에 대해 언급하는 이유는 운동화를 주로 신는 겨울에는 볼 수 없는 풍경이기 때문이다.
우리 친구들의 특성은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거나, 어떤 형태로든 두 손으로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으면 손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어려워한다.(요즘 더 느끼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두 손을 책상 위에 올리게 하고 내 손을 이용자의 손 위에 올려놓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일방적인 설명을 하는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다.
우리 친구에게 생산적인 일이란 글을 쓴다. 책장을 넘긴다. 밥을 먹는다. 어깨를 두드린다. 등 어떤 모습이라도 움직임을 의미한다. 수업에 참여한 이용자는 앞에서 설명하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집중력도 짧고 주의력도 부족한 친구에게는 짧고 간결한 설명을 필요로 한다. 그야말로 핵심만 간결하게 한다. 친구들이 오랜 시간 앉아 있어야 되거나, 치료사의 장황한 설명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하지 말아야 될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더운 날씨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고된 날에 선생님의 설명이 길어지거나, 참여자가 많아 한 명 한 명 눈길이 머물러 주지 않거나, 어른이 들어도 지루하다고 느껴지는 시간이라면, 친구들이 할 수 있는 행동 중에서 가장 접근성이 쉬운 것부터 나타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이 보이는 가장 흔한 행동으로 머리를 만지거나, 코를 파거나, 침을 바르거나, 옷에 손을 넣거나, 발을 만지는 행위이다. 특히 여름에는 샌들 속으로 손을 넣고 발을 만지는 행위, 신을 벗고 발을 만지는 행위, 발을 올려 냄새를 맡는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무조건 '안 돼' 라는 말보다는 그렇게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물론 그 이유도 짧고 간단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요점만 말한다.
no
- ***, 용이(가명) 발 만지지 마 더러워 !
- ***, 친구가 너(용이) 발 만진다고 더럽다고 하잖아 하지 마.
yes
- ***, 발을 만지면 손에 냄새가 나겠지.
- 네가 발을 만지면 친구가 냄새 난다고 하겠지.
- 우리가 *** 하려고 하는데 손이 깨끗해야 한단다.
- 손은 책상 위에 있어요.
덥고 땀이 난다 - 발을 만진다(행동). - 여름용 운동화 착화. 양말 착용(쾌적한 발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 바람직하지 않는 행동을 할 경우에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한다. 보호자는, 혹은 치료사는 우리가 먼저 결론을 내고 그 결론까지 주입식으로 설명하려고 하지만, 이유와 결론을 함께 말하지 않아도 된다. 그들의 특성에 맞게“안 돼. 하지 마.” 의 결론부터 말해 주어야 하는 친구와, “더럽다. 냄새난다.”그러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어야 하는 친구가 있다. 나의 오랜 경으로는 이용자 스스로 충분히 해답을 찾아 갈 수 있도록 해야 되는 일도 나(치료사)의 몫이다. 이용자에게는 정답보다는 느리지만 다양한 해답을 찾아가는 길을 알려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여름이 오기 전에 샌들, 크룩스, 슬리퍼보다는 그럼에도 신고 벗기 편리한 여름 운동화를 선택하여 준비하도록 권장하고 싶다.
<신발신기 단계적 접근방법>
발달장애 아동이 <신발을 만지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①감각적 탐색: 아동은 신발의 질감, 모양, 색상 등을 탐색하며 감각적 경험을 추구할 수 있다. 이는 신체의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행동이다.
②불편함 또는 통증: 신발이 불편하거나 발에 통증이 있을 경우, 아동은 본능적으로 신발을 만지며 불편함을 해소하려 한다.
③자기 위안: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느낄 때, 신발을 만지는 행동이 자기 위안의 한 방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행동은 아동이 안정감을 찾으려는 시도일 수 있다.
④지루함: 활동이 단조롭거나 지루할 경우, 아동은 신발을 만짐으로써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할 수 있다.
⑤신체 인식: 발과 신발에 대한 신체 인식을 높이기 위한 행동일 수 있다. 이는 신체의 일부를 이해하고 조절하는 과정일 수 있다.
이러한 원인을 이해하는 것은 아동의 행동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