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루어진 운명의 도화살.

by 바실리사

오래전에 사주팔자를 두어 번쯤 보았다.
수명 길고 건강하며 돈도 있고 생을 즐겁게 살 팔자라고 했다.
더불어 그들은 내게 도화살이 있다고들 했다.이것은 남자에겐 여자가 많고 여자에겐 남자가 많을 거라는, 그러니까 이성에게 매력을 어필한다는 그런 뜻이라고 사주 전문가는 말했다.

사주가 맞고 틀리고를 떠나 기왕 시간 들여 돈 주고 봤으니 나쁜 건 금방 잊고 좋은 건 이뤄지리라 기대했으나 긴 시간 홀로 시간을 보내면서 아무래도 도화살은 잘못 나온 것인가 여겨지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의 남편을 만나 아들을 둘이나 둔 엄마로 매일매일을 남자로 둘러싸인 채 오로지 내 손길만을 기다리는 이들을 보며 정녕 내 도화살은 이루어졌구나 싶다.

"꼭 엄마랑 잘 꺼야. 아빠 싫어."를 외치는
우리 집 첫 번째 작은 남자와 할머니 품에 있으면 곧바로 엉엉 소리 내면서 엄마를 찾고 날 보면 순식간에 방글거리며 웃는 우리 집 두 번째 작은 남자.
이들의 첫사랑이 된 것만으로 나는 이성에게 이미 매력만점 여인이 아닌가.
어디서 이런 남자들의 사랑을 얻을 수 있겠는가.
그러니 몸이 좀 힘들고, 피곤해서 혓바늘이 돋아도 참아야지. 암만. 그렇고말고.

작가의 이전글늙음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