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과장의 독서 기록 Book #9
최근 회사는 나에게 지난 한 해 일한 결과를 등급으로 알려줬다.
오랜만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지만, 그래도 해야 할 일은 마치고 퇴근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생각해 보았다. 왜 나는 결과에 일희일비하고 있는지 말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에게는 어쩔 수 없이 회사에 다닐 필요가 없는 기반이 있었다.
즉 현재 나에게 돈보다 중요한 건, 내가 한 일에 대한 정당한 인정이었다.
당연히 돈도 중요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또 생각해 보았다. 왜 나는 회사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지 말이다.
매슬로우 욕구의 관점에서 나는 성장욕구가 있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부자는 아니지만 검소하게 살기 때문에 생리적 및 안전 욕구는 일을 하지 않아도 꽤 오랜 시간 충족이 된다.
그러니까 나는 매슬로우 욕구의 상위 단계인 존경과 자아실현의 욕구를 쫓고 있다는 말이다.
내 일에 대한 자부심과 결과로 작은 명예를 얻고, 목표를 성취하고 창조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 보았다. 왜 나는 회사에서 자아실현을 하고 싶은지 말이다.
답을 찾지 못하다 서점에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라는 책을 우연히 보았다.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5천 명의 내담자와 상담하며 얻은 결론을 책으로 풀었다.
설 연휴 동안 책을 쭉 읽으며 나는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사람들은 집단 안에서 자기실현을 꿈꾸고, 집단 안에서 아무리 성공해도 그 성공은 ‘진짜 내 인생’이 되지는 못한다고 평가한다.
즉 회사에서 진급, 높은 등급 등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사람에게 그 꿈이 이루어지면 더 이상 목표가 없어진다고 한다.
더 나아가 야스후미 의사는 사회적인 성공은 개인의 인생 만족으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하며, 집단 안에서 꿈꾸는 자기실현은 공허감만 남길뿐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저자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깊이 깨달은 사실이라고 한다.
그래서 전문의가 내린 결론은 ‘공허감을 채워주는 열쇠는 집단 밖에 있다고 생각한다’이다.
아무리 회사에서 성공해도, 우리가 이러한 성공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집단 안에서의 내 위치’에 불과하다고 평가하며,
‘집단 속에서 사람들과 아무리 좋은 관계를 맺는다 해도 그것만으로는 절대 내면의 충족감을 얻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 기술한다.
결국 내가 회사에서 어렵게 자아실현을 하더라도 결국 공허가 기다리고 있다고 의사는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비록 실력이 출중하지는 않지만, 일이 끝나면 보컬 트레이닝을 받으러 다녔다고 한다. 그리고 직접 쓴 곡을 라이브 무대에 서서 노래하기도 했다고 한다. 작사와 노래 전에는 무언가에 홀린 듯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나는 정신의학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곳에서 자기실현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왜 회사에서 자아실현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답을 찾지 못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즉 어차피 공허가 기다리고 있는데 번뇌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어쩌면 나는 이미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저자가 돈이 안 되어도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리듯, 나도 돈이 안 되어도 회사 밖에서 나만의 취미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들도 현재 속해있는 집단에서 최선을 다하되, 거기에서 자아실현까지는 찾지 못해도 된다는 점을 기억하며 즐거운 인생을 영위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