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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머리 Dec 21. 2023

무명작가의 그림책 내기

파란 잠자리 그림책이 나오기까지

준비하던 스토리

쓰고 고치고 또 고치며 준비하고 있는 스토리는 있었다.

하지만 스토리를 완성할 수 있을지, 책을 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스토리를 완성한 뒤에 그림 작가와 함께 그림책 장면을 채워 나갔다.     



더미북(실제 크기로 글과 그림을 넣어 만든 가제본 책)

첫 장면의 분위기를 어떻게 완성할지, 이 장면에서 구도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밤하늘의 어둡기는 어느 정도가 좋을지, 마지막 장면에서 그림과 글의 배치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글작가, 그림작가 우리는 세상사람 아무도 모르는, 우리만 알고 있는 이야기와 그림 속에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수정하고 또 수정했다.

그렇게 더미북을 완성했다.     


출판사와의 만남

여러 출판사에 더미북 파일을 보냈고 몇 군데에서 피드백이 왔다.

대부분의 책에서 볼 수 있는 아이와 잠자리의 관계, 자연 친화적이거나 서정적이거나.

이런 것에 대한 바람, 아쉬움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역시 내용이 너무 튀는 건가? 내용을 수정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큰 애와 함께 미용실에 가려고 나서던 길이었다.

지나가는 차 소리, 사람들의 말소리로 조용한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휴대폰 속 목소리는 선명하게 들렸다.

***출판사 편집장입니다.

미용실까지 20분을 걸어가며 전화 통화를 했다.

독특한 내용이라 이 작가와 한 번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다며

책에서 내가 의도했던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내며 공감해 주셨다.

그 부분이 재미있고 아이들에게 더 큰 상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거라 하셨다.

빠른 시일 내에 그림작가와 함께 만나보자고 하셨다.

며칠 후, 그림작가와 함께 출판사를 방문했고 **출판사와 출판계약서를 썼다.      



추가작업

표지 이미지로 쓸 그림을 추가로 그렸다.  책을 읽고 잠자리를 만들어 볼 수 있는 파란 잠자리 도안을 추가로 제공하면 어떻겠냐고 출판사에 제안했다. 빨대 끝에 앉아 떨어지지 않고 균형 잡는 잠자리 도안이었다. 그림책을 쓰기 전에 아이들 과학 교재를 만드는 일을 했었는데 그때 했던 일이 이렇게 파란 잠자리 도안으로 연결되었다.  

잠자리 도안을 추가 작업해서 보냈고 글작가, 그림작가 소개글을 작성했다.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아 활동할 수 있는 독후활동지 원고를 출판사에서 요청했다.

활동지 원고를 구성해서 보냈고

내지 서체를 결정했고 편집된 내용을 받아  2회 정도 확인했다.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을 수 있는 독후활동지


표지 결정하기

출판사에서 표지 이미지 3가지를 보내주었다.

이 중에서 3번이 선정되었다.     

표지 시안 1
표지 시안 2
표지 시안 3


인쇄

출판사에서 인쇄소 영상을 보내주셨다.

출판이 코 앞으로 다가왔음이 실감 났다.     


인쇄 중~


인쇄 중입니다~

서점입점

온라인 서점 yes24, 알라딘, 교보문고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오프라인 서점에도 입고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김포공항 롯데몰에 가보았다.

따끈따끈한 신간인데도 책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거대 출판사에서 만든 신간코너에서 책을 산처럼 쌓아두고 신간을 홍보하고 있었다.

아이들과 엄마들은 그 신간코너 앞에만 모여 책을 구경하고 있었다.

파란 잠자리 책은 옆에 있는 낮은 책장에서야 찾을 수 있었다.

이래서야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신간 책을 보고 구매할 수 있을지......

유명작가 아닌 이들의 신간들을 어떻게 찾아볼 수 있을지.......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 판매

   

리뷰

책이 나오고 서점에 입점되고 출판사에서 서평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온라인 서점에 리뷰가 올라왔다.

리뷰 중에는 작은 존재들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는 글도 있었고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는 글도 있었다.

파란 잠자리는 아이와 특별한 잠자리의 이야기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원래 곤충들의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얘기도 있는데 특히 곤충들의 뛰어난 능력은 알면 알수록 놀랍다.  

특히 잠자리는 수많은 겹눈이 있고, 날개 네 개를 따로 움직이며 방향전환과 속도를 자유롭게 조절하고, 급선회, 급강하, 급상승의 비행이 가능하다.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잠시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조금만 관심을 갖고 주변을 둘러보면 신기한 것들이 많다.

여기저기 작은 틈새에서 피어난 민들레꽃, 꼬물꼬물 움직이는 달팽이, 거미줄로 멋진 거미집을 만드는 거미, 비 오는 날, 화단에서 가끔 만나는 지렁이

작은 곤충들을 징그럽다며, 무섭다며 피하고 관심조차 갖지 않는 사이,

환경이, 기후가 조금씩 변하고 있고 곤충들이 사라지고 있다.

우리 주변에 조금만 아주 조금만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도서관 강의

책을 내고 도서관에서 강의가 들어왔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과 파란 잠자리 책에 대해 이야기했다. 귀여운 아이들이 재잘재잘 잠자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잠자리나 곤충을 무서워한다는 아이도 있었다.

파란 잠자리는 아이가 만난 특별한 친구다. 우리 친구들도 주변에 있는 작은 존재들에 관심을 갖는다면 특별한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파란 잠자리 도안으로 빨대 끝에서 대롱대롱 균형 잡는 파란 잠자리를 만들었다.

강의 후에, 파란 잠자리 책에 저자 사인을 받으려는 아이들이 있었다.

사인을 해주고 특별한 친구를 만나기를~~ 이라고 적어 주었다.


파란 잠자리, 관심과 상상의 힘

파란 잠자리를 알아봐 준 ***출판사와의 인연으로 파란 잠자리가 세상에 책으로 나올 수 있었다.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스마트폰 내려놓고 조금은 심심한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주변의 작은 존재들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그러다가 나무에, 곤충에, 꽃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지고 그려보고 글을 쓰기도 하고 상상하면 좋겠다.

파란 잠자리가 어디로 날아갔을지 상상하면서 우주에 대해 알아보는 아이도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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