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의 만남 그리고 독자와의 만남
지방의 작은 초등학교에 가는 날, 물음표 상자 안에 간식을 넣어두고 준비합니다.
어떤 것이 나올지 모르지만 기대감을 가지고 손을 넣고 꺼내 먹으면 더 재미있지요.
선물로 줄 그림책도 몇 권 준비했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4시간 넘게 달려서 찾아가는 길인데요
학교는 생각보다 더 외진 곳에 있었어요.
아이들이 오기 전, 사진을 찍어봅니다. 아이들이 미리 읽어 본 [파란 잠자리] 그림책이 한 권씩 책상에 있습니다.
전교생이 56명인데 저학년 1, 2학년을 제외하고 모든 학년이 다 모였습니다.
내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와 나의 꿈에 대해 미리 적어 본 것들을 가지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작가가 꿈이 아니어도 글쓰기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그리고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도 나누고
[파란 잠자리] 그림책으로 골든벨 게임을 했습니다.
[파란 잠자리] 그림책에는 (나비) 단어가 나온다.
맞다고 생각하면 손으로 동그라미, 아니다라고 생각하면
손으로 엑스표시를 해주는 오엑스 게임도 있었습니다.
[파란 잠자리] 그림책 속에 나오는 표현은 무엇일까?
뱅뱅, 콩닥콩닥, 파닥파닥, 살살, 토닥토닥
이렇게 주관식 문제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답을 쓴 종이를 머리 위로 들었는데요
정답을 말하자 살아남은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파란 잠자리] 그림책 그 후의 이야기를 써 보는 활동을 했는데요.
아이들이 진지하게 집중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써서 놀라웠습니다.
작가가 되어 작가처럼 이야기를 상상해 보고 그 이야기를 글로 써보고 친구들 앞에서 읽어주기도 했죠
재미있게 집중하는 아이들과 함께 하다 보니 시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에 [파란 잠자리] 그림책 한 권 한 권에 아이들 이름과 함께 사인을 해주었습니다.
강의 후, 아이들이 써 준 글을 보니 미소가 지어지네요.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감동적인 후기글 이라니~
강의 제목은 작가와의 만남, 아이들은 작가를 만나는 것이었지만
저에게는 [파란 잠자리] 그림책을 읽은 독자와의 만남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이런 부분에서 재미를 느꼈구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순수한 아이들의 눈빛을 보니 더없이 행복했고 무엇보다 글쓰기를 계속해보고 싶다는 글들이 많아서 기뻤습니다.
그림책으로 강의를 할 때마다 제가 얻는 것이 더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책이 세상에 나오고 그 책이 누군가에게 읽히고 그 책으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기적 같다고 느껴집니다.
[파란 잠자리] 그림책을 쓴 작가와의 만남에 함께 해 준 아이들의 눈빛을 잊을 수 없네요.
[파란 잠자리] 그림책을 읽은 독자들과의 만남 너무나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