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갈 때 준비해야할 것들

주재준비

"남편 주재 기간 동안 휴직을 하고 따라가기로 했어요.

 근데 그동안 일만 했었어서 뭘 준비해서 가야할 지 모르겠어요"

같은 부서에 있는 후배님과 얘기하며

이것저것 제가 주재갈때 챙겨가면 좋을 것들을 얘기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맘때쯤이 

주재파견갈 사람들도 정해지고,

국제이사 준비를 슬슬 시작해야하는 때였던 것 같습니다.

주재를 간다고 했을 때의 반응은, (남녀편을 가르기는 정말 싫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냥 가는구나'라는 정도로 느낄 것이고

여자들은 애도 챙기면서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고민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알려주는 곳이 없습니다.

다들 알음알음, 귀동냥, 인맥으로 여기저기 물어봐서 가야합니다.

그래서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 제가 주재원 와이프가 아니고

주재원이었기 때문에, 회사일과 집안일을 다 챙겨야했기에 정말 버거웠습니다.

대부분의 워킹맘들은 더더욱 살림을 안하다가 가기 때문에 뭘 챙겨가야할지 너무 막막합니다.

제 선임에게 뭘 준비해가야하냐고 물어봤는데

대답은 "와이프가 다 준비해서 본인은 모른다"였습니다.... ㅜㅜ

그렇지만,

저는 운이 너무 좋게도

제가 갈 나라에 대학교 후배가 주재원 와이프로 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염치불구하고" 백만년만에 연락을 했습니다.

고맙게도 그 친구는 이것저것 정말 자세히 알려주었어요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감사 표현을 한 번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관련 및 주방관련해서 챙길 것들을 정말 세세하게 다 알려주었거든요

그 고마움을 곤란해하는 다른 엄마들에게 생각나는 대로 베풀어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제가 주재파견 간 지역은 유럽이었습니다.

물론 현지에서 조달하는 것도 좋지만,

사실 초반에는 정착하는데 그 나라 말도 모르고,

생활하는 법을 익힐 때까지는 주방용품들은 익숙한 물건들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통 한식관련된 식품들이 비싸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넉넉한 제품들은 쟁이기를 추천드립니다.

아이용 책은 정말 아낌없이! 잔뜩 사가기를 추천드립니다.

책은 무거워서 현지에서 한국책 공수하려면 어렵고 운송비가 비쌉니다.

보통 한국으로 들어와서 다시 한국 공부를 이어서 가야하기 때문에 무조건 필수품이라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여성용품은 한국것이 제일 좋다는 건 여행 조금만 다녀보신 분들이면 다 아실거구요.

간단한 필수 리스트로 정리해보면 아래 정도 되는 것 같네요.

① 기본 주방용품 (일회용 비닐팩, 비닐장갑, 투명랩, 고무장갑 등)

② 유통기한이 긴 식품 (스팸, 참치캔, 반찬캔, 햇반, 라면, 캠핑용 국블럭 등)

③ 아이용 책 주재 파견 기간 포함 선행해서 잔뜩 사가기

④ 한국 과자 (현지 입맛 적응까지, 그리고 가끔 생각날때)

⑤ 아이학용품 (학용품 한국것이 젤 이쁘고 좋습니다!)

⑥ 여성용품  (역시 한국것이 좋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것 쓰시는게 좋아요~)

⑦ 의류관리기 (회식하고 왔을때나, 이불 소독 등, 활용도 좋습니다. 유럽 세탁비 비싸요ㅠ)

⑧ 양념류 (유통기한이 길지는 않은데 바로 현지에서 사려면 비싸고 하니 기본은 챙겨가면 좋아요)

⑨ 본인 읽을 재미있는책 (필수아님 선택)

참!!! 아이들 한복 꼭 챙겨가세요!!

국제학교는 인터내셔널 데이때 자국 전통의상을 입는 경우가 많거든요..

아무튼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기서 쿠폰먹이고 할인카드로 사는게

어찌되었든 (나중에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저는 세탁세제랑 주방세제를 몇년치 사가기는 했습니다.

(귀임해서도 쓰고있는 건 안비밀 ㅠㅠ)

하지만, 화장실 청소용품은 석회물이라서 현지에서 사는 것이 청소가 더 잘 되는 것 같았습니다.

유럽은 식기세척기 세제는 기본필수라서 그런지 식기세척기 세제가 더 쌌던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주재 파견 준비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괴롭지만) 멋진 세계로 한 발자국 다가가심을 축하드립니다 !! :)

Unsplash의Markus Spis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