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서 출발해 다시 암센터로 왔다.
비가 오는데 마치 영국인이 된 것처럼 다 맞으며 왔다.(우산이 없어서)
암센터에 겨우겨우 도착을 해서
환자를 다 보고 나니
무기력감이 몰려왔다. 왜인지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졌다. 옆의 과 클리닉에 놓인 침대에 누워 한동안을 가만히 있었다.
평범한 듯 보이는 이 일상을 잘 지키는 것. 그걸 잘하는 사람이 부자가 되는 것 , 똑똑해지는 것 보다도 더 멋진, 정말 대단한 사람 같다.
그러다 환자 한 명을 불러서 tracheostomy tube를 제거하고 나니까 다시 좀 일 할만해서 일하다… 쭉 잤다. 계속 하루종일 잤다. 11시 30이 되어서야 깨서 못다 한 일을 마저 하기 시작했다. 게으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