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담당 동기 누나의 외래는 누나의 지독한 감기로 내가 주로 왔다 갔다 하면서 하게 된다.
뭐 1년 차 선생님의 훌륭한 역량 덕에 1년 차 선생님의 1인 치과 같은 느낌이 나긴 하지만 그래도 문제 되거나 환자가 밀리거나하면 언제든 연락 달라고 한 후 발치를 한다.
사랑니가 많이 linguo version 되어 있는 치아다.
odontomy 후에 치아 걸 곳이 없어 osteotomy 도 추가로 buccal 쪽에 약간 둬서 잘 나왔다.
그다음 surgical 환자를 2년 차 선생님이 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걸 봤더니 내가 했던 케이스와 비슷하게 linguoversion 되어 있던 치아였다.
SOS를 하지 않고 스스로 잘 해냈다. 서로 술기를 하고 나서 피드백을 해주는 편인데 linguoversion 되어 있어 걸 데가 없었다고 했다.
확실히 linguoversion 된 치아는 걸 곳이 없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책을 찾아봤는데 이런 특이한 케이스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없었다. 단지 groove를 잘 둬라 등의 기본 원칙에 대한 이야기를 할 뿐.
역시 막힐 땐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서 생각해야 한다.
마침 오늘 저녁 교수님 지도 모임이 있었는데 시드니 학회에 가신다고 하셨다.
털보치과의사 원장님께서 머리 자르지 말라고 캐릭터를 가져야 한다며 저번에 모임 때 말씀 하셨었는데 다음번에 이렇게 뵐 때 머리를 확 잘랐을 줄은 모르셨겠지..
그러면서 사랑니 발치에 관한 책을 쓰실 계획이라고, 프레임을 넓혀야 한다고,
참 내가 생각하는 삶을 살고 계신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에너지가 넘쳐서 이것저것 다양한 일들을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래서 전문성이 떨어지진 않을까
구강외과 전문의는 아니지만 책이 많이 팔리는 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