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결혼식? 결혼?
대학생이 되어 처음으로 제대로 알게 된 여자 사람. 대학교 동아리 선배가 결혼 소식을 알려왔다. 정확히 딱 1년 전만 해도 결혼하시냐고 여쭤봤을 땐 시큰 둥 하셨었는데, 일 년 만에 결혼하신다는 소식으로 청첩장 모임에 초대받았다.
청첩장 모임에 가기 전 먼저 만나 카페에서 가볍게 이야기를 나눴다.
"누나 그런데 1년 전에는 결혼하냐고 여쭤봤을 땐 시큰둥하셨잖아요?"
"oo아, 그렇게 되더라~"
"결혼식 어떻게 하시려고요??"
"근데 내가 결혼식을 하려고 보니까 어떤 결혼식이 가장 기억에 남나 봤는데 기억에 남는 결혼식이 없었어."
그 말을 듣고 나도 생각해 보았다.
'결혼... 기억에 남는 결혼식이 뭐 있었지?'
틀에 박힌 결혼식이 아닌, 특별한 특이한 결혼식이 내 기억에 남았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결혼식은 인생 첫 야외 결혼식, 뒤풀이까지 있었던 다른 선배의 결혼식이다.
그 외에도 많이 말하는 기억에 남는 결혼식은 식사가 맛있는 결혼식이다.
하객들이 결국에 기억하는 결혼식은 음식인 경우가 많으니까.
최근 나왔던 넷플릭스 신작이다.
나오자마자 그냥 킬링 타임으로 스르륵 보았다.
돌아가신 엄마가 가장 아끼는 딸 알렉스에게 죽기 전 마지막 짐 정리를 하며
딸이 13살 때 작성한 버킷리스트를 발견하고 이것들을 전부 실천하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며 진실한 사랑을 찾는 이야기이다.
엄마가 진정한 사랑 감별법으로 스스로에게 4가지 중요한 질문을 해보라고 한다.
1. Is he kind(친절한 사람인가?)
2.Can I tell him everything in my heart?(내 모든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인가?)
3.Does he help me become the best version of myself?(최고 버전의 내가 되게 돕는 사람인가?)
4.Can you imagine him as the father of your children?(아이들의 아빠로 상상이 되는 사람인가?)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통과하면 제 짝을 찾는 거라고.
-인생에서 한 번쯤은 스탠드업 코미디 도전하기->안주한다고 두려움과 고통이 사라지지 않아. 다음 주 내내 매일 널 두렵게 하는 일을 해봐(인생이 바뀌는 경험)
-선생님 해보기
-모비딕 다 읽기
-claire de lune 치는 법 배우기
-find true love
사랑은 싸울 가치가 있다는 것.
킬링타임으로 보기에,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기에 나름 괜찮은? 영화였다.
사랑에 대해서 결혼과 같은 것이라 착각을 하고 있던 것 같다.
결혼식은 분명 다르다.
내가 21살 때부터 잘 모르는 선배들의 결혼식까지 동아리 행사처럼 다니기 시작한 때부터 내게는 동아리 행사 같은 느낌이 컸다.
그러면서 처음엔 일 년에 3-4번이다가 점점 많아지더니 50여 명 이상의 결혼식을 다녀본 것 같다.
그러면서 내가 지난 10년 가까이 결혼식을 다니면서 결혼식을 좀 안다고 해서 결혼식을 대신해줄 순 없다.
남녀의 일은 당사자 둘이 직접 소통하며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결혼식은 신랑 신부가 주인공이 될 수 있게 됐을 때 빛이 난다.
신랑 신부가 되는 두 친구의 연을 맺어준 당사자가 나여서, 의미 있게 해 주길 바라는 두 사람의 결혼식의 사회를 부탁받았다.
신부가 기억하기에 지인의 결혼식에서 친구가 사회를 봐주는 약간의 실수나 어리숙한 모습이 더 인상 깊었다고. 그렇게 기억에 남는 결혼식이 있다면 좋은 결혼식이 아닐까.
그렇다면 사회를 부탁받은 내 입장에선 약간의 실수를 바라는 걸까? 전문사회자가 아닌 친구가 해주는 사회는 어떻게 다를까, 부탁하는 신랑 신부는 어떤 느낌의 사회를 원했던 걸까?
멀리서 하객입장에서 지켜만 보고, 환호만 지르고, 웃고 떠들며 박수만 쳐왔던 결혼식의 핵으로 들어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