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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치 Sep 15. 2021

영화 같은 만남의 로망-비포선라이즈

대화가 재밌는 사람

7년 전, 대학생이 돼서 연애와 친구들만나고 노는데 혈안이 돼있던 내가, 건대에 있는 자기의 색이 뚜렷한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를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대학교 1학년이 돼서 서울을 밥먹듯이 다닐때 내가 먼저 보자고 연락해서 만나 이야기를 하다가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영화 '비포 선라이즈'가 자신의 로망 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아직 연애 경험이 없더 내게 연애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갖고, 로망이라고 이야기 할 정도의 영화가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비포 선라이즈를 보았다.


그리고 오늘 다시, 1년 정도 남은 멀지 않은 미래에 결혼을 앞둔 윗년차 선생님이 비포선라이즈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선생님은 어떻게 결혼을 생각하게 됐어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느낌이 왔어요.


네?? 어떻게요? 무슨 느낌이요?

쌤, 비포선라이즈 봤어요? 거기서 2시간동안 남자랑 여자가 하루동안 만나서 이뤄지는 이야기를 다루는데 딱 그랬어요. 시간 가는줄 모르게 이야기하고 재밌고 그래서 한달동안 시간이 날때마다 만나서 와인먹고, 술먹고, 저녁먹고 놀았어요.


와....

아 그리고 그 친구도 나처럼 술이랑 담배 좋아하는 것도 좀 영향이 있었겠다.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가 나온 프로그램에서도 이효리가 결혼한 이유를 이야기 하는데 이렇게 이야기한다.



말하고 싶어서 결혼 한것 같다고.

사람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게 말이다. 말하는게 재밌는 사람이 돼야 한다. 웃기게 말해야 한다는게 아니다.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개그코드 맞는사람,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을 이상형으로 꼽는 이유가 이런데 있지 않을까 싶다. 잘보이기 위해 재밌게 하기 위해 말을 하는게 아니라, 그냥 말 자체를 하는게 좋은 사람.


누구랑 연애할지, 결혼할지, 관계를 시작할지의 시작은 첫인상, 그 후엔 몇마디 말만 나눠봐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말할 수 있는 사람.


비포 선라이즈의 명대사들을 되 짚어 보면서 나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E:난 항상 13살짜리 소년같은데 어떻게 해야 어른이 되는지도 모르면서 어른스럽게 사는척 흉내나 내고 어른이 되기만을 기다리는거지 연극 리허설 하는 것처럼


E:모든 건 끝이 있어 그래서 시간이 더욱 소중히 느껴지는 거야    


J:내가 다른 곳을 볼때 날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좋아


J:어제 네가 한 말.. 오래된 부부는 서로 뭘할지 뻔히 알기에, 권태를 느끼고 미원한댔지?.. 내 생각은 반대야. 서로를 아는 것이 진정한 사랑일거야. 머리를 어떻게 빗는지,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말할건지.. 그게 진정한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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