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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명한 투자자 Aug 27. 2021

원금의 10배를 벌 수 있다고요?

벤저민 그레이엄의 방어적 투자자를 위한 전략따라 하기

방어적인 투자자란 주로 안전한 전략을 선호하고 전략을 실천하는 과정에서도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여유를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 <현명한 투자자>, p.50 -


벤저민 그레이엄의 방어적 투자자 전략

벤저민 그레이엄은 워런 버핏의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현명한 투자자>와 <증권분석>이라는 책을 썼죠. 그레이엄은 대학 교수였고 투자회사도 운영했습니다. 워런 버핏은 대학교에서 그레이엄의 수업을 들었고요. 교수의 회사에서도 일을 했습니다. 대단한 운명이네요.


오늘 살펴볼 전략은 <현명한 투자자> 제14장에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합니다. 14장의 제목은 '방어적인 투자자의 주식 선택'입니다. 그레이엄은 안전한 투자 전략을 원하는 방어적인 성향을 가진 투자자를 위한 몇 가지 기준을 제시합니다. 우리는 그가 제시한 기준을 바탕으로 전략을 만들어 볼 것입니다.

교수의 방어적 투자 전략은 과연 주식 시장을 이길 수 있을까요?


교수의 일곱 가지 기준들

그레이엄 교수님이 제시한 기준을 요약하면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p.438)

1. 회사의 적정 규모

  - 중소기업은 제외하는 것이 좋다.

2. 건실한 재무상태

  -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이 200% 이상이어야 한다.

3. 수익의 안정성

  - 과거 10년 동안 매년 수익을 기록하여야 한다.

4. 배당 기록

  - 최소 과거 20년 동안 배당이 중단 없이 지급되어야 한다.

5. 수익 성장

  - 3년 평균 주당순이익(EPS)이 지난 10년 동안 최소한 1/3 이상 증가해야 한다.

6. 적당한 주가수익비율(PER)

  - 현재 주가가 과거 3년 평균 수익의 15배를 넘지 않아야 한다.

7. 적정한 가격 대 자산 비율

  -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곱한 결과는 22.5 미만이어야 한다. 즉 PER 15배와 PBR 1.5배를 곱한 결과여야 한다.


저는 퀀트킹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시뮬레이션을 해야 합니다. 그레이엄의 기준은 10년 평균, 3년 평균 등의 지표가 필요한데요. 프로그램에서는 이런 평균을 구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단 사용 가능한 지표만 뽑아봤습니다.



[테스트 1번]

1. 유동비율 200% 이상

2. 최근 4분기 연환산 당기순이익이 0보다 큰 기업

3.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

4. 작년 대비 올해 EPS 증가율이 20% 이상인 기업

5. PER은 15배 이하, PBR은 1.5배 이하인 기업


위와 같이 5가지 지표를 가지고 점수를 냅니다. 합산 순위가 높은 순서로 20개 기업의 주식을 샀을 경우에 수익률이 어떻게 나올까요?


백테스트에서 해외 본사, 금융, 지주사, 스팩 기업, 관리종목 제외하였고요. 매도 수수료는 1.5%로 가정했습니다. 시가총액 기준은 적용하지 않아서 소형주도 포함된 결과입니다. 백테스트 기간은 총 14년입니다.


각 투자 기간별 수익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 : CAGR = 연복리수익률)


1년(6월 말), 1년(3월 말), 반기(5월 말, 11월 말), 핼러윈(10월 말~4월 말)은 투자 기간을 나타냅니다.

1년 단위 투자는 6월 말(또는 3월 말)에 사서 다음 해 6월 말(또는 3월 말)에 팔고 다시 사는 전략입니다.

반기 단위 투자는 매년 5월 말에 사서 11월 말에 팔고 다른 종목으로 교체하는 전략입니다.

핼러윈 투자는 매년 10월 말에 사서 4월 말에 팔고 다시 10월 말에 사는 전략입니다.


지난 14년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의 누적 수익률은 각각 165%, 127.4%였습니다.

그레이엄의 전략은 모든 투자 기간에서 최소 555% ~ 최대 912%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레이엄 교수님의 전략이 시장을 이겼습니다!!



이번에는 배당성향과 당기순이익>0 지표를 빼고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테스트 2번]

1. 유동비율 200% 이상

2. 작년 대비 올해 EPS 증가율이 20% 이상인 기업

3. PER은 15배 이하, PBR은 1.5배 이하인 기업

테스트 2번 전략이 6월 말 매수 1년 보유 전략을 제외하고는 테스트 1번보다 월등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특히 10월 말 매수 4월 말 매도 전략의 누적수익률을 보세요. 1174.8%입니다. MDD는 21.1% 밖에 안 되고요. 

교수님이 제시한 전략으로 원금의 10배넘게 벌었다는 말입니다.


신기하지 않으신가요?

제가 가지고 있는 <현명한 투자자>는 1974년 개정판의 번역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번역 초판은 2007년에 나왔네요. 그레이엄이 1974년에 쓴 내용을 제가 대충 뽑아서 백테스트를 했는데도 그냥 시장을 이겼습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위대함을 다시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PER 15배, PBR 1.5배라는 조건을 없애고 그냥 PER, PBR이 낮은 기업 순으로 변경해서 백테스트해봤습니다.

[테스트 3번]

1. 유동비율 200% 이상

2. 작년 대비 올해 EPS 증가율이 20% 이상인 기업

3. PER, PBR이 낮은 기업

신기하게도 단순히 PER, PBR이 낮은 주식을 사는 것이 수익률이 더 좋게 나왔습니다. 핼러윈 전략은 테스트 2)에 비해서 복리수익은 향상되었고 MDD는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의 교훈]

위대한 투자자를 따라 하면 나도 괜찮은 투자 전략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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